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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출자주식 매각 ‘잇속챙기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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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1-19 09:12

주식매각 등으로 내년 순이익 성장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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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출자주식 매각 ‘잇속챙기기’
은행권, 현대건설 예상 평가이익 7천억 넘어

삼성생명 상장으로 우리銀 등 수혜 누릴 듯

국내 은행들이 내년에도 출자주식 매각에 의한 ‘잇속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05년부터 주식투자 등을 통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비경상적인 이익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LG카드 주식매각 등으로 올린 이익은 3조원이 넘는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8년에도 현대건설 및 하이닉스 등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되면서, 주식을 보유한 시중은행들이 돈방석에 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2008년이나 2009년에는 삼성생명 등 생보사 상장이 진행되면서 은행의 유가증권 매각이익에 한몫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 시중은행 순이익, ‘속빈 강정’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업계가 매년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있지만, 이는 대규모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등에 의한 것이란 얘기다.

올 상반기 은행들은 1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91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370억원에 비해 1조8820억원(증가율 23.4%)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은행들이 영업을 잘했다기보다는 출자전환주식을 매각한 데 따른 일시적인 이익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LG카드와 SK네트웍스 매각이익으로 각각 2조9000억원,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특수이익을 빼면 은행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7조2000억원에 비해 오히려 3000여억원이 감소했다.

또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도 1.52%로 작년 동기의 1.41%보다 개선됐지만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1.05%로 뒷걸음질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본질적인 수익창출능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유가증권 매각이익 은 은행들의 이익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변화가 요구되는 은행업계’라는 보고서에서 “은행의 대규모 당기순이익 시현은 지속가능한 이익창출력의 개선보다는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 감소와 함께,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등 비경상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 유가증권 평가이익 7조원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산업은행을 제외한, 올해 9월말 기준 시중은행들의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일부 시중은행들은 출자주식 매각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은행이 2조310억원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1조8780억원, 외환은행이 1조3100억원의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다음으로 하나은행(8000억원), 국민은행(4500억원), 기업은행(4400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특히 “내년에도 은행업 이익증가의 중요핵심 역할은 투자자산가치 현실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이닉스 주식의 일부 매각과 대우건설, 올해 LG카드에 이어 내년에는 현대건설 및 하이닉스 등의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즉, 내년에도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및 그 외의 출자주식 매각을 통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내년, ‘출자주식 매각’ 계속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4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임박설’이 나돌면서 주가는 지난달 초 한때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1월에 들어서 현대건설 주가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7만5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장부가 대비 평가이익은 7000억이 훌쩍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 실제 매각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질 경우, 은행들의 평가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활하고 있는 하이닉스도 시중은행들에게 막대한 평가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의 악화로 주가가 계속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중은행은 장부가 대비 1조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성생명 상장도 시중은행들에게 이익을 챙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경영권승계와 맞물리면서, 삼성생명의 상장이 당장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년이나 2009년에는 생보사 상장이 진행되면서, 삼성생명도 어쩔 수 없이 상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자동차 부채와 관련해 채권단이 그동안 그간 이자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삼성생명 상장을 미룰 경우 ‘이자’부담만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은 지난 1999년 삼성자동차 부채와 관련해 주당 70만원으로 책정하며 주식 350만주를 우리은행 등 삼성차 채권단에 넘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삼성생명 주식을 떠안았다.

그러나 최근 상장과 맞물리면서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평가이익은 3000억원대가 넘어서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시중은행들의 이지부문 수익 등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 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하이닉스나 현대건설 및 그 외의 출자주식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성장률의 경우 두 자리수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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