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과열에 따른 긴축정책,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등으로 한껏 움츠렸던 증시는 외부 환경과 수급불안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주초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한때 1,900선 아래로 추락했지만 이후 반등 흐름을 지속해 2,000선을 회복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31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결정 여부 등이 앞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FOMC 결과에 촉각 = 미국의 주택경기 악화와 예상치를 밑돈 기업실적 등으로 시작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번 10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와 0.50%포인트 추가인角?관측이 팽팽하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동력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FOMC에 집중된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크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현재 시장의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실망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인플레 우려,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 확대, 그리고 연속된 금리인하가 부를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나친 기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아직까지 중국의 긴축정책들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추가적인 긴축가능성을 갖고 있어 조정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는 최근 큰 폭 하락하며 과열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바이유 마저도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강세현상이 재가동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강한 체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번 크게 출렁였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2,000선 위로 올라왔다.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잔액은 지난 24일까지 9일 연속 증가하며 3조2,02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을 축으로 한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이 국내로 U턴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도주인 증권주와 중국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내부의 상승 에너지도 해외증시나 대외변수에 의존적이라는 평가다.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다보니 투자판단을 내리기에는 불안한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 중국 금리인상 제한적 영향 = 중국은 앞으로 금리인상 등 추가적인 긴축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폭은 0.27%포인트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땐 높은 가격부담을 지니고 있던 중국 관련주들에게도 일정 정도 파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 연구위원은 “지난주 기계업종의 마이너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철강업종은 중국 관련주에 대한 부담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제유가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시장의 예상과 빗나간다면 이에 대한 실망감이 장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외부 불확실성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시장의 과열에 대한 경계감은 가져야 하지만 중국의 금리인상만으로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의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중국이 금리 인상만을 내놓았을 때는 중국과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 위안화 절상과 같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과열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여력 강화와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도주 중심의 매수세가 다른 주변주로도 확산될 가능성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수급 개선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번주(10월29일~11월2일) 주요 일정 >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