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HP(대표 최준근) 10일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향후 IDC 관리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6월 빅 그린 전략을 선보이며 동 시장으로 한발 앞서 진출한 한국IBM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 HP, B.T. 포트폴리오 완성
한국HP는 10일 B.T. (Business Technology) 솔루션 및 서비스 발표회를 갖고 향후 IDC관리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HP가 IDC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던 한국HP와 한국IBM의 경쟁구도 변화에 IT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HP는 이날 B.T.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Business Infor-mation Optimization △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 △Adaptive Infrastructure라는 3대 핵심전략을 새롭게 선보였고, 기존 B.T. 포트폴리오와 연계를 통해 동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국을 방한한 HP APJ 마케팅 총괄 에릭 고 부사장<사진>은 “HP는 IDC 재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약 1년가량의 준비기간을 가져왔다”며 “현재 옵스웨어의 인수합병을 통해 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 HP가 발표한 B.T. 전략은 그린 데이터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HP의 기술력과 리더십을 의미한다”며 “HP는 기업 CIO의 3대 고민거리인 비용절감ㆍ사업성장ㆍ리스크감소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고 부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데이터센터 관리의 자동화 측면을 강조했는데 “CIO의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T가 더 적은 자원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IDC 인프라의 자동화와 최적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HP는 단일 제품부터 구축 전략에 이르는 자동화 전략 프로세서를 완비한 상태”라며 “가상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집적도와 저전력 소모 등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 IDC 구축 미개척 시장, 내부 사례가 유일
우선 한국HP가 바라보는 IDC관리 시장은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하는 신규시장과 노후된 IDC를 업그레이드 하는 재구축시장으로 구분되는데, 한국HP측은 HP가 확보한 IDC 재구축 노하우와 향상된 저전력 제품군의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우선 IDC 구축 노하우에는 자사의 데이터센터 통합사례를 거론했는데 “HP는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8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3개의 데이터센터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이렇게 구축된 3개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의 IT요구사항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전력 제품군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현재 IDC 운영비용의 65% 이상이 기존의 IT 인프라를 관리ㆍ운영하는데 소모되고 있다”며 “저전력 제품군을 지향하는 HP의 신제품군은 기존 제품군을 활용할 때와 비교시 냉각비ㆍ전기료 등에서 약 45%의 부대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사 제품군의 저전력 소모 기술력 과시하는 대목에서는 액티브쿨 팬을 적용한 SB600 블레이드 서버를 예로 들었다. 동 제품은 CPU에서 18%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종합적으로는 66%의 전력과 50%의 냉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맞춤형 냉각이 경쟁력
지난 6월 빅 그린 전략을 새롭게 선보인 한국IBM의 경우 기존 제품군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제품성능을 통해 운영비의 50%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신 기종을 활용해 현재와 동일한 성능의 IT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 과거에 비해 절반의 가량의 시스템으로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HP 역시 운영비 절감을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이와 유사한 논리로 접근하고 있지만, 냉각시스템을 구현하는 대목에서는 IBM과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한국HP가 경쟁력으로 내세운 냉각시스템은 속칭 ‘맞춤형 냉각시스템’으로 관제 센서를 통해 과열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냉각하는 시스템이다.
에릭 고 부사장은 “과거 데이터센터 운영방식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냉방시스템을 작동해 왔다”며 “HP가 확보한 통합 관제센서와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만을 활용하면 과열된 내부 시스템을 선별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 시스템은 HP 내부 데이터센터에서 다양한 저전력 제품군과 병행돼 시범적으로 적용된 상태”라며 “과거와 비교해 보면 약 45%의 냉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