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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인하경쟁 재점화되나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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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30 22:31

대우證, 은행연계 계좌 고객 별도 HTS 계획
“온라인 증권사 타격 크지 않을 것”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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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이 은행연계 계좌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0.024%로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증권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재점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자가 국민, 우리, 신한, 부산, 대구, 씨티, 농협, 산업, 외환, 기업은행 등 대우증권과 연계된 10개 은행의 계좌를 통해 온라인 거래를 할 때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업계 최저 수준인 0.024%의 수수료를 적용키로 했다.

0.024%의 매매 수수료는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와 같고, 미래에셋 0.029%, 키움증권 0.0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으로부터 회사채 발행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 등의 인수를 진행중인 대우증권은 그동안 거래 금액에 따라 0.1%에서 0.5%의 수수료를 차등 적용해 왔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그동안 지점 위주 영업 방식에서 젊은 층 위주인 온라인 시장으로의 마케팅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 시장 잠식 우려 = 키움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대우증권의 수수료 인하는 증권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우증권 및 다른 대형사의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우증권의 수수료 대폭 인하가 증권업계 인수·합병(M&A)를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미래에셋, 삼성, 한국지주 등 자산관리형 증권사 및 M&A 관련 증권사, 일부 온라인 증권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신규계좌 수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점 채널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가 은행 연계 채널로 이전되면서 기존 대형사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 수석연구원은 “기존 온라인사의 경쟁 우위, 여타 대형사의 경쟁 가담 가능성 등으로 신규 고객 확보라는 실질적인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표 참조〉

그는 이어 “만약 0.5%포인트의 온라인 고객이 은행 채널로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손익분기점(BEP)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5%포인트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연계 계좌에 대한 수수료를 먼저 인하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약정 점유율은 인하 전 대비 100bp이상 상승했지만 지점 온라인 고객이 절반 가까이 이동한 결과 수익점유율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전체 약정 점유율은 41bp 올랐지만 수익점유율은 40bp 하락한 바 있다.

◆ “영향 제한적” 시각도 = 다른 증권사들도 대우증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수수료를 내리면 수익성이 악화되겠지만 무대응으로 나설 경우 기존 고객의 이탈 가능성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동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삼성ㆍ현대 등 타 증권사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삼성증권도 인하 가능성 등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한화·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우선 수수료 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시장의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처하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증권사들의 영역이 이미 확고한 만큼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대신증권 정제영 연구원은 “이미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비슷한 서비스인 뱅키스를 도입했지만 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었다”며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들이 온라인 증권사로 이동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센티브 없이 단순히 온라인 증권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고객 이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도 “대우증권의 기존 고객이 이탈해 은행연계 계좌로 이동하거나 타사 기존 고객을 대량 유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수익점유율 0.5%p 하락에 따른 순이익 감소 분석 〉
                                                        (단위 : 십억, %, 배)(주 : 일거래대금 11조원 가정) (자료 : 키움증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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