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집중분석] 은행계열 “신용대출시장 확대전략” 강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9-30 22:15

할부 및 리스시장의 4분기 시장전망
대기업 계열 “중국 등 동남아 시장진출 본격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동차금융 영업비중 높지만 수익률 되레 하락

여신금융시장 활성화 위해 네거티브방식 전환도

“할부 및 리스시장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캐피탈 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A캐피탈 CEO.

“현대캐피탈과 대우캐피탈 그리고 두산캐피탈 등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은 중국 등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등 차별화 전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B캐피탈 사장

할부 및 리스시장에서 자동차금융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취급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해 수익구조는 되레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주택 분양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PF대출 부실우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일부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은 중국 등 동남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나 향후 시장전망 또한 낙관적이지만 않다.

◆ 할부 및 리스시장 3년 연속 흑자행진

2005년 이후 경기회복과 맞물려 사업영역을 자동차금융, 의료기기, 부동산PF, 신용대출 등으로 확대하면서 캐피탈사들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특히 소액대출이나 부동산 PF대출 관련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매년 1조원 이상씩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적도 2003년 이후 흑자로 돌아서 작년까지 3년 연속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표1 참조〉

캐피탈 업황이 개선되자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도 최근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9.2%였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은행계열 여전사와 최근 경영권이 변동된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금융자산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작년말 15.9%까지 감소했지만 대주주의 유상증자와 흑자구조 정착에 힘입어 좋아지고 있다.〈표2 참조〉

다만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금융자산 포토폴리오를 반영한 요구자본 대비 자본완충력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레버리지 확대나 위험자산 편입은 자본확충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자동차 편중과 부동산 PF대출 부실우려

3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할부 및 리스시장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무엇보다 자동차금융에 대한 영업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은데다 과잉 경쟁으로 인해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정보는 최근 1∼2년 집중적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확대한 산은, 신한, 기은, 두산, 롯데, 한국, 하나, 외환캐피탈 등 할부 리스사들이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8개 주요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총 대출액은 2조3214억원에 달한다.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부동산 PF를 포함한 일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넘어선 곳도 2004년보다 부쩍 늘었다.

기은캐피탈, 롯데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의 경우 일반대출 비중이 아직 50%를 밑돌고 있지만 이들 자산의 증가세 역시 짧은 기간에 급증한 점에서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의 신용등급(한기평 기준)은 신한캐피탈이 AA-로 가장 높고, 기은캐피탈은 A+, 하나캐피탈은 A-로 A급 이상이며, 효성캐피탈은 BBB+ 등급이다. 효성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3사의 경우 자기자본을 늘리든지,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표3 참조〉

◆ 대기업 계열 “중국 등 해외진출 가속화”

반면 현대캐피탈 등 비은행계열 캐피탈사들은 자본적정성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이 연말까지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동림 대우캐피탈 사장은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이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난 11일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현지법인 설립에 대해 논의 했으며 베트남 리스협회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말했다.〈표4 참조〉

그는 또한 “올해 목표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소매금융을 비롯, 건설, 부동산, 에너지, 자원개발 분야의 투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 대우캐피탈은 해외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두산캐피탈 역시 내 달중 자본금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할부금융업체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김왕경 두산캐피탈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중국 정부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았고, 올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며 “내년에는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지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캐피탈은 지난해 12월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건설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중국 매출은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8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두산캐피탈은 올해 4개 점포를 열고, 기계류에 대한 할부금융상품 판매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중국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GE머니와 공동으로 중국 할부금융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 4분기 리스 및 할부금융 시장전망

최근 캐피탈사들은 본격적인 성장채비를 갖추기 위해 사업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금융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회복세가 3분기 이어 4분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원화강세와 차종 다변화 및 한미 FTA 타결 등으로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입차 비중이 높은 리스 취급액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금융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업계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수익률이 되레 악화되면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캐피탈사들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고,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은 신용대출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장일각에서는 여신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열거주의(포지티브)에서 포괄주의(네거티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표3- 각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현황 〉
                                                (자료 : 한국기업평가)

                        〈표4〉 주요 캐피탈 업계의 해외진출 계획
(2007년 6월말 현재)                                                                        (단위 : 억원)* 산은캐피탈 실적은 지난 회기(2006. 4 ~ 2007. 3) 실적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