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평가시스템 추진 공청회’를 개최, 2008년 4월부터 리스크 중심 감독(Risk Based Supervision, RBS) 체계로 전환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그동안 증권사들은 리스크 회피 위주의 경영을 해왔다”며 “앞으로 경쟁력있는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상반기부터 금융의 글로벌화, 증권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수익·고위험의 파생상품업, 투자은행업 등이 확대될 경우 증권사는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현행 영업용순자본비율제도(NCR) 등 총량적인 건전성감독과 병행해서 리스크 중심의 감독으로 전환을 모색해 왔다.
리스크평가시스템은 월별로 증권사의 리스크 규모와 관리수준을 평가하는 것으로 리스크 규모는 위탁매매업 등 총 13개 영업별로 시장, 신용, 유동성, 운영 등의 4가지 요인에 따라 나눠 평가하고 리스크 관리수준은 △이사회·경영진 역할 △리스크 조직·관리 △시스템 △내부통제 등의 분야별로 평가한다.
강 전 증권감독국 팀장은 “리스크평가시스템을 시행하게 되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능력 향상과 신상품 개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독당국의 입장에서도 고위험에 노출된 증권사와 영업부문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