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12일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에서 시작된 미국발 신용시장 신뢰도 위기의 여파가 아시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오래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혹은 그 이전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 금융위기 같은 사건들보다 더 오랫동안 혼란을 지속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세계 금융 당국들이 그동안 규제를 받지 않았던 사설 금융기관들을 통제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으며, 트리셰 총재도 이번 사태가 불러온 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규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FT는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먼삭스 출신인 폴슨 장관은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현장’에서 겪었던 과거 경험들을 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당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의 경제적 영향을 모두 평가하는 데에 2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슨 장관은 주식시장의 복잡성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모기지와 연계된 자산들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점들이 사건의 파장을 길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모기지가 조각조각 잘려서 독일 란데스방켄 국영은행에 가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과거의 위기 때보다 더 많이 글로벌화됐기 때문에 여파도 오래 갈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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