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2년 내에 가계부채를 상환하고, 둘째의 출산 관련 비용을 마련하고 싶어했다. 또 향후 10년 이내에 주택을 132㎡(40평형)대로 넓히고자 하며, 보다 장기적으로는 아이들 사교육비와 대학교 진학 및 유학자금과 결혼자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노후를 위해 이 부부는 57세 이후 아파트를 처분해 개인주택을 장만하고 싶어하며,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로 월 300만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상담 결과 김 씨 부부는 집을 넓히고 싶은 마음보다는 교육비 지원이라는 부모로서의 역할 그리고 부부 은퇴자금 마련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지난달까지는 만기된 적금과 펀드 등을 전부 대출원금 상환을 위해 투입한 상황이었는데, 앞으로는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갚고, 인생의 여러 가지 재무목표를 함께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의 자산상황과 월 현금흐름을 파악한 뒤 저축이 가능한 자산을 기초로 전체 자산운용 마스터플랜에 따라 단계적인 진행계획이 필요하다. 김 씨 부부는 휴직상태인 현재와 출산 이후 맞벌이를 재개했을 때의 현금흐름이 달라짐을 고려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므로, 내년까지 2차에 걸쳐 이들이 원하는 목표자금을 형성토록 했다.
단, 문제가 되는 자산은 리밸런싱을 통해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부부의 경우에는 둘째 출산 후 가입할 계획인 교육보험부터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 보험은 첫째와 동일한 자녀 중장기교육자금용 보험으로써,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됐다.
첫 번째는 유동성 문제다. 자녀관련 자금은 언제든지 필요한 시기에 충당할 수 있는 유동성이 중요한데 김 씨 부부가 가입한 보험은 만기가 20년이다. 즉, 중·고등학교 학자금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는 한 충당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수익성이다. 금리 연동형 상품으로써 현재 적용금리 5%는 명목 제시금리일 뿐이며 기간 수익률 적용으로 인해 실제금리는 2.5%에 불과하다. 또, 이자에 이자를 준다는 장기 복리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복리효과도 없이 20년간 납입해야 하는 금리형 보험은 수익률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다.
교육보험 외에 이들이 홈쇼핑을 통해 2개월 전에 가입한 은퇴용 연금보험 역시 마찬가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수준의 노후 자산을 마련하는 데 불충분하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향후 더 큰 수익과 만기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상품이다.
◆ 재무설계는 부채상환부터
이들이 원하는 재무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 시급한 것은 바로 부채상환이다. 부채상환을 위해서 현재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1억5000만원에 전세임대를 주기로 결정하고, 부부는 남편의 사업장과 가까운 경기도 00동의 8000만원짜리 전세로 이주하도록 했다. 거주 지역을 옮기면서 전세자금은 줄어들었고, 이들은 원했던 대로 현재 아파트보다 더 큰 평수로 이주할 수 있었다.
또 차액 7000만원으로 이사비용 200만원과 총 4000만원에 달하는 부채를 정리할 수 있었으며, 출산 비용으로 2~300만원 정도를 긴급예비비 항목으로 예치할 수 있게 됐다. 남은 2500만원은 잉여 월 저축가능액과 함께 운용해 향후 전세반환금으로 충당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부부가 위 계획을 실행해 사업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면 월 차량유지비 30만원이 절약되고, 부채상환으로 인해 매월 지출되는 이자비용도 없어질 수 있다.
향후 전세반환시 부족한 7000만원은 4년 동안 남은 2500만원과 지출항목에서 줄어든 55만원을 펀드를 통해 공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했다.
◆ 목적자금별 상품선택이 중요
자녀교육비 문제는 많은 가정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김 씨 부부는 두 자녀가 중등과정을 마치는 동안 총 1억413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분은 약 3~4년 정도를 제 1운용주기로 삼고 중학교 입학 전까지 꾸준히 재투자해 관련자금이 충분히 형성돼 제 때에 충당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등 및 대학 이후 중장기 교육비와 결혼자금은 총 4억488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은 키즈(kid’s)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펀드운용에 따른 기간수수료를 고려해 운용기간에 따라 간접투자자산을 세분화했다.
이 외에도 24년 뒤 김 씨 부부가 계획하고 있는 월 300만원의 은퇴연금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약 13억20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는 57세 시점에 국민연금 지급확률이 50%대에 달한다는 낙관적인 전망 아래 산출된 금액이다.
김 씨 부부가 원하는 은퇴자금은 지금부터라도 금리연동형 상품이 아닌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간접투자 장기수익상품에 월 134만원을 은퇴 전까지 불입해야 마련할 수 있다.
사업적 리스크가 있거나 또는 은퇴 전까지 현금유입 및 근속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은퇴자금 마련 시 납입기간이 정해져 있는 변액연금보다는 납입유예기능이 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이 보다 탄력적이고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 교육비 지출 전, 저축비율은 가능한 늘려라
이밖에 둘째 아이 출산관련비용 300만원은 CMA에 예치해 충당하기로 했다.
전세이주로 인해 절약된 금액은 아파트 전세반환금 마련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하되 대형-성장주, 중소형-가치주 등으로 그 스타일을 분산했다.
그리고 내년에 김 씨가 강사 활동을 재개한 후에는 본인 수입의 80%(20%는 둘째 양육비 충당) 이상을 저축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자녀 관련 자금 및 은퇴자산은 그때 각자의 명의로 신규 및 증액하는 등 2008년에 2차 플랜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씨 부부가 은퇴 이후 서울근교의 일반주택에서 살기를 원함에 따라 현재 무리하게 주택을 확장하기 보다는 은퇴 전까지 현재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확장을 검토해 보도록 했다.
또한 약 11~14년 이후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교육비가 지출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자녀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능한 가계 월 수입대비 최대 40~45% 수준을 저축가능자산으로 유지하도록 조언했다. 이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 김 씨 부부의 예상 현금흐름을 반영한 수정 포트폴리오 >
(단위 : 만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