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에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에 대한 통화당국의 지속된 경고와 최근 조정 분위기 등 어느 정도 시장은 선반영됐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1928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콜금리 인상 발표 소식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기준금리인 5.25%보다 낮은 수준이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의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 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림으로써 5%대에 진입했다.
심 팀장은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이 좀 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8월 옵션만기일에 금리 인상이 이뤄져 변동성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단기적으로도 오전중 일목균형표의 전환선이 1913을 상향 돌파해 향수 추세 상승반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콜금리 인상발표와 중국의 외환정책 가능성에 대한 부담의 영향권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결정 여부가 남아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자금의 향방도 꼽을 변수다.
심 팀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매수구간이겠지만 단기적으로 1900선대에서 안정권 확보를 확인한 뒤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관망하며 다음주 지수 흐름을 보라는 조언이다.
시장은 오히려 일찍 금리인상이 단행된 것에 대해서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다소 부담은 있었지만 연말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하반기 한 차례 인상을 미리 당겼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단기적 심리 위축이 예상되지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오히려 부담을 덜었다는 것.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콜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으나 장기적 지속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