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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증시 “쉬어 가자”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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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6-25 00:46

증권업계 신용융자제도 정비
곳곳서 “단기과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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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증시 “쉬어 가자”
시중자금이 급격하게 증시로 몰리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조정시 낙폭을 확대시킬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주식 신용융자 제도에 대한 규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신용융자 서비스에 대한 손질에 나섰다.

지난주 대우증권은 일부 신용융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고, 키움증권은 신규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시켰다.

삼성,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동양종금, 현대, 대신증권 등도 신용융자 한도를 줄이거나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신용융자 억제에 나섰다.

고객예탁금이 1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초 5600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연이은 주식시장의 낙관적 전망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미수거래제도 변경 등의 영향으로 개인들의 시장참여가 대폭늘면서 21일 현재 6조858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6개월만에 13배가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국면에 돌입할 때 낙폭을 확대시켜 증시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이처럼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한하고 나선 것이다.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전환될 경우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도 변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봉수 사장은 “증시 호황으로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초보투자자들이 외상거래로 매매를 할 경우 주가하락시 투자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 증권가, 신용융자 조절 = 대우증권은 신용대출 잔고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증시 조정에 따른 위험 관리의 필요성으로 고객 보유현금의 최대 2.5배까지 대출해주는 ‘기본형’ 신용융자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현금과 대용증권 등 매수가능금액의 최대 3.3배까지 대출해주는 ‘매매형’ 서비스를 지난 21일부터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164개 종목의 신용유자 증거금율을 30%에서 40%로 올렸다. 증거금률을 높여 해당 종목의 대출한도를 줄이겠다는 것.

키움증권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 속도와 신용융자액의 급증 등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상태로 판단하고 지난 22일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신용융자제도를 보완하고 개인별 한도를 축소, 종목별 융자 한도 신설, 신용거래 보증금률 상향 조정 등에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신용정보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별 신용거래 적격 유무 및 한도 등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위험 관리체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60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40%에서 50%로 올렸으며 신용거래 가능 종목수도 1천183개에서 1천96개로 줄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융자 가능 종목수를 1천400개에서 990개로 줄이고 종목별로 대출한도와 담보비율을 현행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달 들어 위험관리 차원에서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으며 추가로 신용융자 가능 종목 축소와 보증금률 상향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융자한도를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한편 신용융자가 불가능한 증거금 100% 적용 종목을 577개에서 747개로 확대했다.

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교보증권, 이트레이드 등도 신용융자 가능 종목수 축소와 증거금률 상향 조정, 융자한도 축소, 담보유지비율 강화 등을 골자로 신용융자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 정부도 ‘돈줄죄기’ = 지난 22일 한덕수닫기한덕수기사 모아보기 국무총리는 “개인들이 대출을 받아 증권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최근 우려를 반영한 목소리를 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을 얘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 증시가 전반적으로 펀더멘털면에서 괜찮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5월 한달간 개인 순매수가 1조원에 달하고, 증권사로부터 개인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증시에 투자한 액수가 6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지난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9.5%에서 올해는 1.4분기에 14.3%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기업경영 자체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또 주가이익비율(PER)도 아시아 평균보다 낮아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주식시장이 가변적이고, 금융의 영향도 받는 만큼 개인들도 증시 신용 투자에 신중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증시의 공급측면에서는 기업들이 증자나 공개를 많이 했으면 좋겠고, 특히 공기업들이 민영화는 아니지만 전체 주식의 10~15% 정도를 상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며 “공기업들이 상장을 할 경우 배당압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자를 안내고 싼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증시 감시기능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과 정부, 금융감독당국도 각각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증권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신용거래 위험관리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키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상장사 실적이나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빠르다”며 “정부가 신용거래를 포함한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은은 3분기 총액대출한도를 6조5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조5천억원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데 이어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 대출이 급격히 늘어 지난 5월까지 29조5천억원이 풀렸으며 지난 3월부터는 전달대비 증가액이 3개월 연속으로 7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총통화(M2) 증가율은 지난 1월 11.3%를 보인 이래 5월까지 11% 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콜금리를 1-2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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