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근로시간 많다” 동의, 처방은 이견

한기진

webmaster@

기사입력 : 2007-06-06 23:51

경총-노조 노동시간 놓고 토론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근로시간 많다” 동의, 처방은 이견
경총 “생산성 낮아 근무시간단축 중요치 않아”

노동연구원 “작업방식·임금체계 바꿔야”

노동시간 하나·우리·신한銀 순으로 많아

노사 모두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내린 처방은 달랐다.

한국노총 주최 금융노조 주관으로 ‘한국노동자, 장시간노동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지난 4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의 노동자들이 선진국은 물론 OECD국가들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일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이날 참석한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호성 경제조사본부장은 “연간 36시간씩 근로시간 감소 속도가 결코 느리다고 볼 수 없지만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 근로시간이 선진국에 비해 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승택 연구위원도 “국내 취업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394시간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무려 800~1000시간이 많고 OECD국가 중에서 가장 길다”고 말했다.

사용자와 근로자의 이익을 각각 대표하는 두 단체에서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길다는 것에는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경총 이호성 본부장은 “근로시간의 단순비교보다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노동시장 경직성, 근로자의 생산성, 휴가제도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여가보다 소득을 선호하는 특성을 보여, 근로시간이 길어진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2004년 기준 우리나라의 근로자 1인당 연간 부가가치 생산액은 4만848달러로 주요국가들중 최하위인 점을 들어, 국내보다 2배 가량 생산성이 높은 국가들과 근로시간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생산성이 낮은 상황에서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택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내 근로자들이 많은 시간을 일했던 이유는 토요일에 근무를 한다는 점과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근로자들의 초과근로를 이용한 근무방식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작업방식을 바꾸고, 초과근로 등과 관련된 임금체계의 개편, 신규고용에 따른 노동비용 증가 요소의 완화, 휴가제도와 수당과의 연계 폐지 등 제도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원들은 하루평균 11시간53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초 12개 산하지부 총 5만9494명의 조합원을 토대로 모집단을 재구성해 12개지부에 총 3039부를 배포해 1494부의 설문지를 회수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근무시간은 시중은행(12.4시간)이 가장 많았고 국책은행은 11시간48분, 특수은행 10시간56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12시간55분으로 가장 노동시간이 길었고, 다음으로 우리은행(11시간58분), 신한(11시간53분), 국민은행(11시간53분), 기업은행(11시간52분)이 뒤를 이었다.

최근 시간이 늦어지는 이유로 서류정리가 49.5%로 가장 많았고, 기타 29.2%, 상사 눈치 13.6%, 고객접대 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