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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한국의 노인들’

김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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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6-03 20:56

50대 같은 70대, 인생의 新황금기
HSBC銀, ‘은퇴의 미래 III’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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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은퇴 후에도 가족에 대한 경제적·비경제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런 성향은 세계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건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하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은퇴는 빠른 편으로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일 HSBC은행이 전 세계 21개국 2만1000명(40대~70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은퇴의 미래 III’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60대 83%, 70대 64%에 이르렀다. 가사지원 등 비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60대 83%, 70대 64%에 달했다.

이는 경제적 지원 부문 60대 38%, 70대 30%와 비경제적 지원 부문 60대 30%, 70대 21%를 기록한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경제적 지원 : 60대 17%, 70대 9%, 비경제적 지원 : 60대 14%, 70대 7%), 홍콩(경제적 지원 : 60대 20%, 70대 11%, 비경제적 지원 : 60대 14%, 70대 14%), 싱가폴(비경제적 지원 : 60대 19%, 70대 20%) 등과 비교하더라도 높다.

은퇴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하겠다는 응답이 75%(40~70대 평균)에 달해 전 세계 평균 46% 보다 높았다. 연령별 희망 은퇴연령은 40대 64세, 50대 72세, 60대 78세, 70대 86세로 조사됐다. 그러나 50대 이후 실제 일을 하고 있다는 비율이 33%(50대 55%, 60대 33%, 70대 12%)에 불과했다.

자원봉사 등 사회 기여부분은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자원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0대 21%, 70대 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노인 중 3분의 1이 현재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나 과거 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50%이상이 주당 반나절 이상을 자원봉사에 할애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에 대한 재정적 지원 부문에서 한국인들은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와 70대의 주 수입원이 본인(3.5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3.1점), 정부(2.2점), 회사(1.2점)(이상 60대와 70대의 평균점수/4점 척도)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정부(46%), 가족(38%), 개인스스로(14%)(이상 40~70대 평균) 등 순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은퇴 후 실제 삶의 수준과 관련해서도 한국인은 은퇴 전과 비슷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60대 49%, 70대 45%였으며, 더 나아졌다는 비율도 60대 12%, 70대 9%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삶의 질에 대한 점수는 60대와 70대 공히 0.53점으로 세계평균인 60대 0.62점, 70대 0.59점(이상 1점 만점)보다 낮았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평균점수가 대부분 0.7점 이상을 기록했고, 60대 0.65점, 70대 0.59점을 기록한 일본과도 차이가 컸다.

이밖에 삶에 대한 인식에서도 선진국과 격차를 보였다. ‘삶은 기회의 보고’라는 응답이 37%(60대)인데 반해 덴마크 60대는 80%에 이르렀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응답도 60대 53%, 70대 46%에 그쳐 덴마크 60대 75%와 프랑스 70대 60%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옥스포드대 노후연구소장 사라 하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지역과 가족의 커다란 기여자로서 고령자의 지위와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고령자의 근로의욕 및 건강한 삶, 본인이 희망하는 은퇴생활에 대한 개인의 준비와 지원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유한 서구사회 현상으로만 여겨졌던 은퇴에 대한 인식, 건강 및 복지 등 여러 트렌드들이 아시아나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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