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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역풍이니 역풍을 자초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7-03-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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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시켜 달라는 사람 연임 못하는 분위기이고 연임하시면 안된다고 말리고 싶은 사람은 연임을 너무나 쉽게 하고, 민심과 너무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우연히 만난 금융노조 한 고위관계자가 던진 한 마디다.

“바램과 다른 방향으로 기울었대서 불만이었는데 (청와대가) 결론을 못 내렸다니 오히려 더 불안하네요” 강권석 행장 연임에 ‘적극찬성파’라는 기업은행 한 고위 간부의 말이다.

반면에 전북은행 노조는 “지방은행의 미래에 대한 금융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민들로부터 부여된 사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젊고 영업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영업형 CEO가 선임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홍 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음력 정초부터 은행권 CEO 연임을 둘러싼 반응의 명암 또는 온난류가 교차하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올해 은행권 CEO 인사 흐름은 기층 은행원들이 원하는 방향과 거꾸로 가는 경우가 압도적이라는 게 특징이라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패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사가 萬事다”란 격언을 강조한 적이 있다. 이 말만큼 인사가 운명공동체의 앞날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진리를 함축한 말이 또 있을까.

“돌이켜보면 문민정부 출범에 따른 새 역사 창조에 대한 기대치가 나라의 운명을 누란의 위기로 몰고 갔던 경제 파탄의 용두사미로 끝났던 김영삼 정부 최대 인사실패는 국민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이란 독설을 펴는 금융인을 만났던 기억도 난다.

은행권 CEO 선임은 운명공동체인 해당 금융사에 진짜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기층 은행원들이 역술인을 능가하는 관상 또는 미래예측 전문가도 아니고 과학적 인사란 어떤 것인지 모두 다 식견이 탁월한 건 아니다. 그건 대통령에 대한 백성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층 은행원이 바라는 CEO상이나 백성들이 갈구하는 대통령상이 정답 아니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 정부와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던 금융계 관련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노대통령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시대정신’과 역행하는 바람으로 불었다.

스스로 역풍인 움직임은 우주 삼라만상의 정상적 운행을 따르는 순풍을 만나기 마련이어서 필연적으로 역풍을 부른다는 섭리를 오늘 우리는 최종적으로 얼마가 될지 모를 엄청나게 비싼 수업료를 물어가며(수업료 유발자와 무관하게 말이다) 똑똑히 배우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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