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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프라이빗뱅커 키워낼 곳 전혀 없다

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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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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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프라이빗뱅킹(PB)산업 관련 의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다른 금융사의 능력있는 프라이빗뱅커나 웰스매니저를 영입하기 위해 채용전쟁이 벌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경험많고 능력있는 프라이빗뱅커들의 연봉수준은 백만불을 호가할 만큼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전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여파로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실력있는 인베스터들이 프라이빗뱅커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백만장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미 두 번째 PB 붐이 일고 있다. 이제 부유층들의 자금을 관리해 주는 PB비즈니스는 금융기관 고객서비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영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부유층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줄 프라이빗뱅커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특히 최근 부유층의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과 아시아지역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싱가폴은 최근 전세계 부유층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어 제 2의 스위스를 꿈꿀만큼 PB산업이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싱가폴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에서는 능력있는 프라이빗뱅커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베어스턴스 투자금융사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최근 FA들의 숫자는 4% 증가했고, 전체 직원의 15%까지 늘어났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경우 현재 325명의 프라이빗뱅커를 올해 안에 30~40명까지 추가 채용하기위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역시 최소한 15명 이상의 프라이빗뱅커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은행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전한다. 리히텐 스타인의 LGT Bank의 싱가폴 지사 CEO인 롤프 거버는 능력있는 프라이빗뱅커를 찾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품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양해져 PB업무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줄 만한 고급 교육프로그램이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고급 프라이빗뱅커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전세계 통틀어 10개를 넘지 않는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 몇 년간 PB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각 금융기관에서는 국제공인자격 취득 열기가 식지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거액자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고급 인재 양성 시스템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자격취득이후의 교육프로그램은 전혀 없고 각 금융기관내의 교육 또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에 근무하는 한 프라이빗뱅커는 고급 교육과정의 부재를 아쉬워하면서“자격증 공부를 통해 종합자산관리의 실전방법에 눈을 뜨긴 했지만 막상 고객을 만나면 회사에서 밀고 있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고객의 자금을 유치해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위해서는 개인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라고 전한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국내 부유층 자금도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국내PB도 이제 전세계 금융기관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 하지만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세계적인 프라이빗뱅커 교육기관을 거친 인재는 전무하다. PB 부문의 덩치키우기에 급급하기 이전에 다시한번 짚어봐야할 부분이다.



태은경 기자 ekta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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