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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인사가 망사(亡事)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2-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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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은?” “그 것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가장 적은 것은?” “그 것도 사람이다”

일본 장수 구로다 죠이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주고받은 이 말은 ‘최고경영자의 인재경영’이란 책 첫머리에 나온다. 대화 속의 ‘사람’을 인간과 인재로 바꿔 놓고 읽으면 누구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재계나 금융권에서는 ‘핵심인재나 글로벌인재 유치’를 경영화두로 쏟아내면서 인재경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처럼, 어떤 조직이건 누구를 어떤 자리에 쓰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가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참여정부 인사에 대입하면 인사가 망사(亡事)가 돼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상당부분 파행으로 점철됐다. 낙하산·코드 인사는 국민에게 거의 실망만 안겨줬고, 이는 국정운영 실패의 한 요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 고위직 출신들이 줄줄이 민간 금융기관장 직에 도전하면서 이른바 ‘모피아’들이 금융가의 간판으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피아(MOFIA)는 재정경제부(MOFEㆍ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재무관료 출신 인사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번번이 배제돼 역차별을 받는다는 소리까지 들어왔다.

모피아 부활론의 불씨를 당긴 것은 다름 아닌 박 전 차관이다. 현 정부에서 ‘잘 나가던’ 박 전 차관이 돌연히 사표를 내고 노리고 있는 자리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문제는 박 전 차관 이외에도 또 다른 재경부 고위 관료들도 주요 금융기관 공모전에 뛰어들었거나 앞으로 더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모피아 러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 전 차관의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뛰어든 사건이 ‘모피아 부활론’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피아 출신 인사를 꺼리는 최근 분위기에서 모피아 출신 인사가 맡을 경우 오히려 해당 금융기관의 이익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정권 임기 말이다. 과거 경험상 모피아 출신의 코드 인사는 더 횡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켜봐야 하는 금융권의 한 사람으로 씁쓸할 뿐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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