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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전업카드사 휴면카드 증가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2-05 01:18

유효회원 2004년 80.1%서 2006년 6월 64.3%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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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전업카드사 휴면카드 증가세
후발사 단기간 카드발급 확대 영향

카드 모집비용 효율성 논란 지적도

“잠자는 신용카드를 깨워라.”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지 않고 지갑 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올해 일부 은행이 신용카드 부문을 전략적 성장 사업으로 설정해 사업확장에 매진하고 있어, 자칫 은행-전업카드사간 외형경쟁 격화로 휴면카드 비중이 급증할 수 도 있다.

게다가 비자카드, 마스타카드 등 해외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실적과 관계없이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고 있어, 외화낭비라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카드 남발로 무실적 회원 급증

카드사간 점유율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일부 은행은 외부 카드모집 조직을 동원해 대규 카드회원 모집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그 동안 자산구조조정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삼성카드 등 전업카드사들도 회원발급 및 매출액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신용카드 부문을 전략적 성장 사업으로 설정해 사업확장에 매진하고 있고 삼성카드 등 일부 전업카드사도 위축된 시장지배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는 핵전쟁에 비유해도 될 만큼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카드사간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카드회원 유치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신규 회원경쟁이 격화되면서 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을 회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에 비해 비교적 휴면카드 회원비중이 높은 전업카드사의 경우 카드발급 남발로 인한 비효율성 논란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5개 전업카드사 휴면카드 회원모집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이 신규 회원모집 강화 등으로 지난해 6월 신규 회원모집 규모가 전년도 동기대비 32.0% 늘어나 416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발급을 발급받아 사용하는 유효회원 비중은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회원 비중 감소는 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무실적 카드회원 증가를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5개 전업카드사의 휴면회원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04년 19.9%, 2005년 30.8%에 이어 지난해 6월말에는 35.7%을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참조>

이처럼 휴면카드 회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한, 현대 등 후발카드사들이 단기간에 카드발급은 크게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카드를 이용한 회원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신규 회원을 모집하면서 전업카드사들이 이미 신용이 검증된 다른 카드사 기존 회원을 빼오기에 집중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은행계 중에서 외환 및 우리은행의 휴면카드 회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비씨카드와 KB국민은행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비효율적 영업 비용지출 ‘논란’

전업카드사들의 휴면카드 회원이 매년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먼저 카드발급에 따른 지출비용의 비효율성이 문제다.

휴면카드 회원 수가 2006년 6월말 현재 1349만명으로 총 회원 수 3779만명의 35.7%에 이른다.

신용카드 1장을 발급하는데 모집인 수당 등 평균 4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5396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그 동안 구조조정 등으로 휴면카드 회원비중이 전업카드사 중 가장 낮은 삼성카드는 전체 카드회원 994만명 가운데 314만명 정도가 휴면카드 회원으로 추산되면서 1256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해외 사용이 가능한 비자나 마스타카드의 경우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라이선스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어 불필요한 외화가 국내 카드사간 회원확보경쟁으로 인해 지출되고 있다.

라이선스 지출로 인해 국내 전용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더 비싸다.

문제는 카드사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휴면카드 회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공중으로 날아가는 영업비용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들이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카드발급 확대에 주력하면서 휴면카드 비중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뒤 “이로 인한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002~2003년 카드사태 당시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카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휴면카드 회원 비중이 높지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올해 카드사들이 카드회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휴면카드 회원이 대거 정리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규 고객 확보가 힘들어지면서 다른 카드사의 기존 카드회원 빼오기에 주력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휴면카드를 무작정 정리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신한카드 등 일부 전업카드사는 그룹계열사와 연계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카드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휴면카드의 카드사용을 활성화하는데 드는 비용이 신규 고객을 모집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적다”며 “분석결과 휴면카드 회원이 다시 카드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고객으로서의 기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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