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해외 프로세싱 전문업체는 국내 VAN사 인수를 통해 국내 카드사들의 프로세싱 업무를 본격 대행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VAN시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FDI의 KMPS(現 KDIP) 인수에 이어 H&Q의 KS-NET 인수로 외국자본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VAN시장 2위 사업자인 KS-NET 인수 주체인 H&Q는 현재 KS-NET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해외 프로세싱 전문업체들의 국내 VAN사의 잇따른 인수는 단순히 VAN, PG(인터넷결제 대행)와 같은 전자금융 사업에 뛰어드는 것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VAN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전자금융 발전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국내 카드결제 인프라까지 독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KS-NET의 매각이 완료되면 전자금융 시장에서 외국 자본의 시장점유율은 34%로 늘어난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이 IC칩카드로 전환할 경우 VAN 업체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어 구조조정이 일어나게 되고, 이때 이들 외국계 대형 VAN사의 협상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들은 외국과 같이 VAN사가 직접 채권 매입 업무를 하는 어콰이어링(Acquiring) 시장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VAN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BC카드가 프로세싱 전문업체로서의 전환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뒤“만약 BC카드가 프로세싱 전문업체로 전환할 경우 이들 외국계 VAN사는 어콰이어링 시장의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