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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카드사업에 올인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1-08 10:13

카드회원 50~100% 증원 목표로 물량공세
금감원, 출혈경쟁 징후시 즉각 감독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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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카드마케팅에 나서면서 카드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들 은행이 외부 카드모집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회원모집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출혈경쟁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카드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올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신용카드 부문을 전략적 성장 사업으로 설정해 사업확장에 매진하는 등 올해는 핵전쟁에 비유해도 될 만큼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먼저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카드회원을 50% 정도 늘린다는 계획아래 카드모집 센터 2곳을 오픈 했다. 1개 센터당 15명씩 총 30여명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모집인 수수료 체계는 현대카드와 비슷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정규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장은 “올해 매출액 30%(5조5000억원 순증) 성장, 신규 카드회원 50% 증원, MS 7.5% 달성 등을 주요 사업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한 뒤 “그 어느 해 보다 공격적인 카드마케팅을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은행은 신용카드 TV광고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마케팅비용을 예전에 비해 크게 늘려 잡았다.

이로 인해 올해 카드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지난해 비해 30%(6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우리은행 측은 내다봤다.

하나은행도 올해 카드사업 확장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아래 카드모집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비해 200%이상 늘려 잡았다.

이 은행은 올해 매출액 35% 성장, 신규 카드회원 100% 증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카드사업본부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금융상품을 전담 판매하는 하나GMG와 카드모집 관련계약을 체결했다.

‘하나GMG(글로벌마케팅그룹)’는 법인회사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팔고 있는 각종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모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50억원 정도를 TV광고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회원모집을 외주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6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이 은행 관계자는 전망했다.

일부 은행들이 카드사업 확장에 ‘올인’ 하면서 카드시장 일각에서는 “이러다가는 카드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수 도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의 카드 회원모집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카드 모집인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신용카드를 4장 이상 가진 사람(복수카드 소지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다.

일부 은행들의 공격적 카드마케팅 등으로 촉발되는 과열 경쟁이 자칫 ‘카드모집인 증가→복수카드 증가→현금서비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수익성은 어디까지나 카드사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면서 “모든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매출액 늘리기에만 전념하는지 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출혈 조짐이 보이면 즉각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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