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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개방 소프트웨어가 타깃…대응 안이”
외환위기후 구조조정 총아 은행조차 취약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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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2-26 09:26

FTA와 금융경쟁력 활로- 전문가 진단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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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개방 소프트웨어가 타깃…대응 안이”외환위기후 구조조정 총아 은행조차 취약
각성과 근본적 변화쇄신 주문 ‘밀물’

경영능력 전문화로 업그레이드 필요

FTA를 빼고 이야기 하더라도 개방화시대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活路)는 수세적인 자세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FTA가 체결되면 글로벌 금융그룹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게 뻔하다. 국내 금융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근본적인 자세의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동현 국민은행연구소장은 “금융권은 수성이냐 해외진출이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자기혁신을 하는 곳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기관과 비교할 때 비교우위가 없기 때문에, 지키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은 “(앞으로의)금융개방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주 목적으로 외국의 금융기법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 앞에 국내 금융사들의 준비는 허약해 보이기만 한 실정인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해외투자의지가 부족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들어왔을 때 해외투자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중앙대 오규택 교수는 “글로벌 투자를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외국 금융회사로 몰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화 불구 규모열세 여전 성장성 하락도 걱정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 금융회사간 경쟁력을 비교해볼 때, 너무 뒤쳐진다는 현실인식에서 해법을 작동시켰다.

국내와 미국의 상위 4개 은행의 총자산이 1392억달러 대 1조449억달러로 규모에서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에서 조차 처진다.

ROA의 경우 1998~2005년 사이 미국은 1.1~1.4%의 안정적었던 것과 달리, 국내은행은 -3.3~0.9%로 변동성이 컸다. 순이자마진(NIM)도 미국은 4.0~4.3%를, 국내은행은 2.2~2.9%로 뒤쳐졌다. 성장성에서도 국내은행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여신중심의 중개기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대출자산과 국공채 중심의 이자수익의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이자자산의 지속적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은행은 여신중심의 중개기능과 증권형 및 사모형 중개기능이 균형있게 발전했고, 겸업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등 국내은행보다 한발 앞서 있다. 전체 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50%이다.

은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력의 전문성도 주요 경쟁국에 비해 취약하다. 2003년 기준으로 국내 금융업에서 보조 인력의 비중이 지나치게 많고 전문가는 약 9%에 불과했다. 싱가포르가 17%, 홍콩이 19%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 IB, 채 꽃피기 전에 몰락할 우려 대두

FTA에 대해 금융권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는 이미 개방할 것은 다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강종구 실장은 “국내 자산운용업이 이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외국 자산운용사가 국내에 진출하면 거의 잠식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규태 중앙대 교수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투자 의지가 없다”면서 “글로벌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외국금융회사에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회사 1사당 평균자산은 미국(158억달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고 미국 대형투자은행의 총자산은 국내 대형증권회사의 총자산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3월말 기준으로 외국계의 ROA는 11.83%, ROE는 29.22%로 국내 5.23%, 20.34%보다 앞서며 실적에서도 앞섰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간 인수합병을 활성화시켜 투자은행업무에 적절한 자산 및 자본을 확보해야 하고, 이머징마켓 진출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규택 교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에게 FTA는 자극제가 돼 장기적으로 글로벌투자포트폴리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근본적 변화없이 FTA대응 어려워

“미국 금융기관들은 미 정부에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시키는 데 국내 금융기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의 말처럼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나치게 수세적이다 못해 아예 발등의 불을 방기하고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담보가치만 따지는 대출은 지양하고 계량분석능력을 갖춘 인력을 확충해 중개기능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은행의 씽크탱크에서 나오고 있다.

또 선진은행처럼 IB를 강화한다면서도 정작 트레이딩 강화의지는 엿보이지 않는 아이러니도 비일비재 하다.

HSBC와 씨티은행이 국내에 처음 진출했을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트레이딩룸을 강화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운용성과에 대해 과감한 보상을 내걸었지만 국내은행은 그렇지 못했다. PB뱅킹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다. PB뱅커가 과연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있느냐는 것이다.

지동현 소장은 “메릴린치의 경우 PB뱅커는 PB고객과 인적 네트워크를 뽑아 금융교육을 2~3년간 시킨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과연 그런 뱅커를 확보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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