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징크(Michael Zink) 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이 그 주인공.
씨티그룹은 지난 19일 마이클 징크 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난 11일 중국상업은행(China Merchants Bank)에 합류하기 위해 사임한 장 광후아를 대신해 광동개발은행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상업은행은 광동개발은행의 라이벌 은행이다.
이번 임명은 시티그룹이 지난 18일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로부터 광동개발은행의 지분 85.6%를 31억달러에 매입하는 것에 대해 승인 받으면서 이뤄졌다.
광동개발은행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광동에서 500개의 지점을 보유한 지역적인 기반이 탄탄한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억달러 이상의 부실채권이 발생해 매각이 추진됐다.
때마침 인수의사를 표시한 곳이 씨티그룹으로 중국에 13개의 지점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1년 멕스코의 금융기관을 127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역대 두번째로 큰 인수 규모다. 마이클 징크 신임 광동개발은행장은 시티그룹에서 관리직에서만 18년을 보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아 영업점 영업관리 및 운영, 경인지역 영업관리 및 운영을 3년간 맡았다.
그가 기업금융장을 맡고 있는 동안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부분은 부진을 거듭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특별이익이 났고, 국내에서 여신이 줄었음에도 환율하락으로 미국 본사에 달러단위로 보고하는 바람에 규모축소를 상쇄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마이클 징크 전 부행장은 하 행장 후임으로 거론될 정도로, 씨티그룹차원에서 키워 줄려고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징크 신임 광동개발은행장은 1958년생으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과 켈로그MBA를 졸업하고 씨티그룹 오스트레일리아 기업금융 책임자(97년) 씨티그룹 인도네시아 대표(99년) 씨티뱅크 서울지점 기업금융 대표(2004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2006년)을 거쳤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