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다’
우리은행 노사가 20일 모두 31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교환한 합의서 내용은 이 한 줄이 전부다.
분리돼 있는 직군을 앞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임금수준을 통일할 것인지 직군제를 두면서 차등 적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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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과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내년까지 구체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하겠지만 당장 정규직 수준의 임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세부사항은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결론을 내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은행권에선 대단한 수준의 진전이라는 평가가 앞서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들이나 금융노조와 몇몇 지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양측의 전향적인 합의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반응이 가장 먼저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선 “자칫하면 별도 직군제 고착화, 정규직 채용축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걱정의 소리도 나온다.
정말 큰 결단을 발휘해 원칙적 합의를 이끌긴 했지만 워낙 원칙적인 결과여서 그렇다.
우선 비정규직이 내년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당장은 별도의 직군제와 임금체제가 유지된다.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고 운영의 묘를 살리지 않으면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HSBC는 이미 정규직을 뽑지 않는다”며 “정규직의 이원화가 고착화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FMCL직군을 운영하면서 급여와 승진에서 분리정책을 쓰다가 차별정책을 철폐하라는 저항에 직면해 있다.
예보와의 MOU도 향후 관심꺼리다. 우리은행의 정규직원수가 1만1천명에서 1만4천명으로 늘어나면서 비용이 크게 늘기 때문에 예보가 MOU조정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생산성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믿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수용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건 우리은행 노사의 이번 합의는 획기적 결단이란 평가가 빛을 잃을 상황은 아직 없다.
은행권 역시 최근 통과된 비정규직법으로 비정규직의 고용 2년 뒤 무기한 계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처지라서 변화와 선택의 기로에 서 있기에 우리은행 사례는 신선한 충격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고용보장을 받았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며 “앞으로 양측이 논의 과정에서 정규직 임금과 비슷하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우리은행 비정규직 직원은 먼저 출산휴가, 경조금 및 자녀학자금 등에서 혜택을 받는다.
현재 정규직 직원의 경우 출산시 처음 21주동안 기본금 전액 지급, 이후 1년까지 25%, 2년까지는 무급휴가를 받는다.
또 본인 결혼이나 부모상 등 각종 경조사시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자녀들의 학자금을 대학교까지 전액 지원받는다.
우리은행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비용압박을 줄이고자 정규직의 임금을 동결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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