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을 경험하면서 기업들은 저마다 리스크(risk)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을 때 조직이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되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한 바가 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나 리스크를 관리하는 나름의 방법을 도입해서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개인이나 가계 차원에서 리스크 문제를 대하게 되면 사람마다 집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평균적인 의미에서 개인이나 가계 모두 느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면에서 보면 방만하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서 부채를 끌어다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확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기야 이제까지 경험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돈을 모아서 집을 사기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부채를 끼고서 집을 장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여겨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사람들은 경험으로 배우지 않는가.
결국 앞으로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데 대한 판단에 따라 부채를 지고 내리는 투자 결정의 옳고 그름이 판별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을 다루는 전문가들 사이에는 주택 가격의 성장 가능성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구성비 면을 중심으로 보면 수도권의 중대형 주택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주택의 실수요자에 속하는 40~54세의 인구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계청의 인구 추계 자료에 바탕을 두면 2006년의 수도권에 살고 있는 40~54세 인구수는 558만 9100명이지만 이 추세는 2009년의 607만 4300명을 거쳐서 2022년까지 677만 47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 어떤 변수 보다 인구구성비의 변화가 특정 산업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한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주택 가격의 상승이 급격한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2001년 이후 과거 어느 때보다 대기성 부동자금에 해당하는 규모가 528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점도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요컨대 수요 측면으로 보나 통화량 지표로 보나 주택 가격의 급격한 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장은 그 자체가 항상 위험을 안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레스터 C. 서로우가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라는 책에서 지적하였듯이 시장은 욕심(greed), 낙관(optimism). 그리고 군중심리(herd mentality)라는 인간의 본성에 의해서 언제든지 심하게 요동칠 수 있다. 그는 “자본주의의 유전적 구조(욕심, 낙관주의, 군중심리)를 이해하면, 어떤 글로벌 경제를 형성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모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설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이든 오르면 늘 오를 것처럼 보이게 마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모두가 오름세에 베팅을 할 때라도 현명한 사람들이라면 최악의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볼 필요가 있다.
특히 거시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정책 당국자들은 점진적인 통화량 환수와 거시 경제의 리스크관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약 위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라도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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