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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카드가 블루오션’ 경쟁 급팽창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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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1-06 02:06

2위 자리 놓고 국민-우리 숨가쁜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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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10월 ‘2배늘리기’ 전략 선제포화 공세

국민 상품·서비스강화, 하나 500만회원 응수

카드사업 확대 전략이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놓고 벌였던 은행간 과열경쟁에 이은 새로운 접전지로 떠올랐다.

당초 LG카드의 주인이 신한카드로 사실상 확정되면서부터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지난 10월 우리은행이 오는 2008년까지 카드점유율을 2배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마련하면서 신호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LG카드를 인수할 신한지구에 이어 우리은행이 10%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경우 국민은행은 2위 자리를 놓고 우리은행과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데다 상대적으로 카드사업이 취약한 하나은행 역시 확대전략을 꾀해야 할 판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은행 카드점유율을 2008년까지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아래 구체적인 전략들을 확정함에 따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잇따라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과열경쟁 신호탄 곳곳 포착= 황영기닫기황영기광고보고 기사보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10월 월례조회에서 “5% 수준인 신용카드 점유율을 최소 10% 이상으로 높이고, 620만명 정도인 카드 회원수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를 위해 신용카드 실적부문의 KPI(영업점평가항목·전체 1000점 만점)를 기존 1%(10점)에서 올 하반기엔 7%로 올렸고 내년에 10%(100점)로, 무려 10배의 파격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이 실적은 신규회원수, 신규발급현황, 이용액, 유효회원수 등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연내에 카드상품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해 영업력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한 이후 국민은행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곧바로 카드 신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들어 국민은행의 카드관련 보도자료는 총 5건이었지만 이 가운데 4건이 모두 지난 10월 넷째주에 나왔다.

△지난 24일 KB체크카드 회원에 영화 및 커피할인 등 서비스 확대 △25일 KB카드와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이천시) 공동 마케팅 진행 △26일 여성전용 VIP카드 ‘이퀸즈 앙드레김 카드’ 출시 △27일 ‘인터파크 사이버카드’ 출시 등 그 주에만 날마다 한건씩 공세를 폈을 정도다.

LG카드 인수로 카드 확대를 꾀하려다 실패한 하나은행은 점유율이 현재 3.3%에 그쳐 카드부문 확대가 절실한 형편이다.

지주사 출범 이후 그룹사 차원에서 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해 어느 은행보다 절실하다.

이에 따라 최근 하나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선 카드사업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8년까지 5.3%로 확대하고 고객수도 기존 300만명을 웃도는 수준에서 5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와의 제휴 등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 뺏고뺏기는 경쟁 본격화 = 11월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띄지는 않고 있다. 보통 11월~12월은 은행들이 올해 사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시기다.

올 하반기들어 은행들이 카드 관련 보도자료를 낸 것만 보면 국민은행이 5건, 우리은행이 8~9월에 3건(우리-e카드, 프로골프협 제휴카드, 명성Tax&Biz Lucky 카드 출시), 하나은행이 둘이하나카드와 하나커피카드 출시 등 2건, 외환은행이 4건이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모두 목표 달성 시기를 오는 2008년으로 삼은데다 내년에 신한지주가 LG카드 인수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시장 안착 및 확대전략을 펼 것에 비춰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부터일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면 자연스레 은행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반면 우리은행이 목표 점유율 10%대 까지 확대하는 경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카드부문을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2위 자리를 놓고 우리은행과 경쟁을 벌일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2008년 이후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내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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