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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임단협 곳곳 난산 예상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1-01 22:38

비정규직·생리수당 등 공단협 미합의 많은 탓
하나 통합노조 조흥·기업 등 노조선거도 겹쳐

최근 은행권 공동 임단협이 끝나 각 은행에서도 지부별 임단협(보충협약)을 진행할 채비를 하고 있으나 공동 임단협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숙제로 넘겨진 안들이 많아 은행별 임단협을 앞둔 당사자 모두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여기다 옛 서울은행 노조와 하나은행 노조가 통합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조흥은행과 기업은행도 연내에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임단협에만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은행마저 있다.

1일 은행권과 은행 노조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를 주축으로 한 노사가 임단협 조인식을 가진 뒤 은행 노조마다 보충협상을 위해 은행측에 제시할 안건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개별 임단협에선 공동 임단협에서 미합의됐던 사안들 가운데 비정규직과 관련된 안건과 미사용 생리휴가 수당 지급 등에 대해선 공통적으로 주효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측에 제시할 요구안 초안을 마련한 상태며 총액임금 기준으로 5%대 후반의 인상율을 제시하는 방안을 놓고 이번 주 후반 입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조는 또 미지급된 시간외 수당 지급과 미사용 생리휴가 수당 지급도 요구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다음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비정규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최근 임금 및 인사제도 통합을 이룬 신한은행의 경우 아직 노조 통합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제도통합이 된 상황이어서 신한은행, 조흥은행의 양 노조가 공동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흥노조의 위원장 선거가 오는 12월 12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최근 제도통합 합의에 대해 조흥노조 일각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흥노조는 최근 제도통합 합의과정에서 박충호 노조위원장 권한대행이 노조 간부들을 배제한 채 은행측과 합의서에 사인을 함에 따라 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임단협 진행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임단협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노조는 오는 13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며 공동 임단협에서 논의됐던 미사용생리휴가 수당과 관련해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공동 임단협에서는 미사용생리휴가 수당지급과 관련해 현재 한국씨티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경과를 지켜보며 각 지부 노사가 정한다고만 합의했다.

아울러 제도통합과정에서 합의했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제도통합 때엔 그동안 은행장 재량에 의해 지급하도록 돼 있던 성과급을 경영성과와 연동해 제도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임단협에서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합병이후 처음으로 하나·서울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임단협 진행이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3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한 후 이달 23일 선거를 하게 된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볼 때 이달 중으로 임단협을 본격화하기 보다는 새 통합노조에서 임단협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은행 안팎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주 임단협 안건을 은행측에 제시함에 따라 은행권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산업, 수출입은행들과 함께 고용안정 부문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최근 국책은행들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산업·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들과 연계해 고용안정에 대해 임단협에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들보다 빠르게 추진한 덕에, 역시 오는 12월11일로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그나마 현 노조 집행부에서 임단협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미 금융노조로부터 임단협 교섭권을 위임받아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나 외환은행 매각 반대 투쟁과 함께 진행되고 있어 언제 매듭이 지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외환노조는 정규직 임금동결을 통한 비정규직 임금 인상 등을 은행측에 요구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도 보충협상 안건을 거의 마무리 지은 상태며 11월 중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엔 독립경영과 관련해 지난해 미진했던 부분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 산하 지부 한 관계자는 “금융노조 공동 임단협 자체가 다른 해보다 늦게 시작했고 미합의된 건들이 많은데다 11월, 12월 중으로 노조 선거가 겹치는 곳도 있어 개별지부 보충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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