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31일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중 은행의 여신건전성 변동 현황’ 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국내 17개 은행의 총여신이 827조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64조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여신증가액이 지난해 총 여신증가액 57조1000억원을 두배이상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여신 증가액 가운데 중소기업 여신(22.2조원)과 주택관련대출(9.7조원)은 전체 신규 여신의 49.8%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예보는 안전자산 위주의 여신운용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부실채권비율도 사상 최저수준인 1.1%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사례를 비교해봤을 때 최근과 같이 총여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신규발생 부실여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우려했다. 이에 따라 따라서 향후 경기하락시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신용위험 확대로 일정부분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이 해당 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종 여신의 경우 상반기중 지난해 증가금액 4조2000억원의 2배가 넘는 9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예보는 이에 따라 향후 부동산 가격하락 등에 의해 건설경기가 침체될 경우 건설업종 여신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급증 등으로 건설경기가 수도권에 비해 저조한 지방 소재의 은행들의 경우, 건설업 여신 비중이 타권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상반기중 건설업종의 여신건전성 개선추세가 둔화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향후 건설업 여신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을 제기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