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업무처리 일원화, 상품개발기간 단축 등
통합 신한은행이 지난 추석연휴 동안 최종 전산통합 점검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오늘(9일)부터 크게 확충된 서비스 혜택이 고객에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옛조흥과 옛신한의 조직 통합을 먼저 이룬 신한은행은 통합이후 약 다섯달 동안 전산 업그레이드와 통합을 동시추진하는 국내 금융권 초유의 혁신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장 큰 변화는 옛 조흥은행 고객이나 신한은행 고객 구분없이 어느 영업점에서든 편히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내용과 수준 업그레이드가 동시 구현됐다는 점이다.
8일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전산통합을 동시추진한 그간의 작업을 추석연휴 동안 점검한 결과 처리용량과 속도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추석 연휴동안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간주됐던 새로운 전산시스템에 은행의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은 당초 7일 오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앞선 6일 오전에 끝났고 13차나 이뤄진 테스트 결과도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종 데이터 이전과 테스트가 성공적 결과를 얻음에 따라 신한은행측은 고객들이 체감하는 모든 면에서 `원뱅크`이자 `뉴뱅크`효과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이른바 `Day2`프로젝트로 불리우며 은행측이 통합 이후 경쟁력을 결정지을 중요한 전기를 삼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예견된다.
기존엔 옛 조흥 고객들이 과거 신한은행 점포를 이용하거나 옛 신한고객들이 조흥점포를 이용하는 경우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출 외환 수출입업무는 제한된 범위에서 운영됐고 조흥 혹은 신한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는 한 개 창구에서만 은행업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전산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영업점 마다 한 두군데의 교차거래창구에서만 가능했던 것이 상대은행 업무 구분이 사라지면서 어느 창구에서나 처리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별도로 제공하던 상품과 서비스가 모두 통합 운용되고 중복점포를 거래했던 고객의 경우 은행 거래 창구 단일화로 편의성도 증대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은 비로서 통합된 신한은행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즉 은행입장에서 고객 정보를 통합 관리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고객관리도 가능해진 셈이다.
고객별 포트폴리오와 투자성향을 반영한 상품 추천기능이 강화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전산통합을 계기로 ‘듀얼 시스템’ 운영의 중복 부분을 제거, 비용절감 효과와 업무 효율성 증대를 통해 대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산통합이 이뤄져도 고객들은 입출금 통장(유동성, MMF, 외화보통예금 등)을 새 통장으로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 물론 신규, 이월, 재발행 때엔 신 통장만을 사용하게 된다.
다만 전산통합 이후 계좌번호 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바꿔야 한다.
당장엔 기존 계좌번호를 이용해 거래해도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신 계좌번호만을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신계좌번호를 이용할 것을 은행측은 당부하고 있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엔 자동으로 신계좌번호가 등록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적립식 통장을 신 통장으로 바꿀 경우 꼭 기존에 거래했던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신한은행 어느 영업점에서나 가능하다.
또 지난 4월 은행 통합 이후 옛 신한 영업점 대출이자에 대해 옛 조흥영업점 계좌에서 자동이체가 되지 않았으나 전산통합 이후 상대영업점의 대출이자는 물론 적립식예금(펀드 포함), 각종 공과금 등 모든 자동이체 업무도 가능해졌다.
한편 전산통합 이후 은행 내부적으로도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본부부서의 각종 실적관리, 여신관리, 각종 사후관리, 내외부보고서, 업무기준 등 이원화된 업무처리가 일원화돼 영업가용인력 증대를 통한 생산성증대가 가능하다.
또 은행 전산의 여러 곳에 흩어져있던 각종 데이터의 통합으로 더욱 체계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됐다. 유연한 시스템을 통해 상품개발기간의 단축,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신속한 지원, 바젤Ⅱ 등 국제적 표준이나 외규의 변경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은행측은 통합 전산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무정지 대용량 시스템 △고객중심 시스템△유연한 시스템 △영업 및 마케팅 지원 강화 네가지를 꼽았다.
특히 24시간 365일 금융서비스가 가능하고 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과 개인 및 법인 고객에 대한 CRM이 업그레이드 된 점에 대해 은행 안팎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정희윤.원정희 기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