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과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은행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은행산업을 선도하는 최고 금융단체’라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회가 이번에 도입하는 BSC(Balanced Scorecard) 성과관리시스템은 조직의 비전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직내 핵심 업무들을 측정가능한 지표(KPI)로 전환하고 이 지표를 달성한 정도에 따라 성과를 측정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내년부터 BSC를 본격 시행하게 되면 고객인 은행들의 만족도와 은행권 공동이슈에 대한 연합회의 기여도 등에 따라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연합회가 이번에 마련한 핵심성과지표 가운데 ‘수익성제고 추정금액’과 ‘사원은행 만족도 점수’는 은행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공신력있는 금융협회로서의 위상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성제고 추정금액이란 지표는 연합회의 업무성과를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해 고객을 만족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예를 들어 대정부 건의로 법·령·규정 등의 개정에 의견이 반영됐을 경우 은행권 공동으로 연 200억원의 추가수익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원은행들에 불리한 행정입법 내용을 국회 건의로 무력화시켰다면 입법이 확정됐을 경우 연 100억원의 은행 손실을 방지한 것으로 평가한다.
시행 첫해에는 과거 사례 등을 감안해 달성 가능한 수익성 목표치를 배정하고 이후 은행과 공동으로 연 단위 수익성 효과를 추정할 계획이다.
이같은 지표를 통해 실직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은행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연합회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13개팀에 적용하는 사원은행 만족도 점수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 관점의 핵심지표로 연합회 특정 팀의 업무 수행에 대한 은행의 만족도를 소관 전문위원회 소속 은행 부서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만족도 항목을 만든 이후 은행들에 평가 의뢰를 하고 취합하는 형태다.
이밖에 정부·국회 등에 건의 건수를 지표화함으로써 이슈를 선점하고 적극적인 건의 발굴 노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회는 지난 7월부터 BSC 구축을 추진했으며 오는 11월2일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BSC에 대한 직원 교육, 비전 및 전략목표 설정, 핵심성과 지표 개발을 마쳤고 팀별로 지표를 배부하고 가중치를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들의 직무조사와 성과평가체계 설계,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모든 작업을 끝내게 된다.
연합회는 지난달 중순께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이같은 BSC성과관리시스템 구축 진행과정 등에 대한 중간보고를 갖기도 했다.
그동안 연합회는 방카슈랑스 등의 굵직한 금융계 이슈들을 거치면서 은행권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데 미흡했다는 은행 및 연합회 안팎의 평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한미FTA, 자본시장통합법 등의 큰 현안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은행권에선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 회장 또한 조직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해석하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