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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란 재발 ‘지나친 기우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9-10 21:54

과거 버블기 학습효과로 위험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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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란 재발 ‘지나친 기우다’
카드시장 지배력 강화 위해 외형성장 ‘필수’

금감원, 마케팅 실태 모니터링 등 수시점검

부실을 털어버리고 재도약 엔진을 점화한 신용카드업계가 다시 회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마케팅 활동을 보면 무이자 할부 및 가맹점 확대, 사은품 이벤트 등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주춤했던 카드모집인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모집비용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격화되자 금융감독당국이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한 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 등이 수익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금감원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마케팅 제한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일부 지상보도를 통해 제2의 카드대란 우려가 진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카드사들의 경영실적 호조 등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를 일축했다.

◆ 상반기 회원모집에 1050억원 사용

LG, 우리, KB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촉발되는 카드업계의 몸집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카드 모집인수와 회원모집 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카드 모집인수는 전업계와 은행계를 합쳐 2만49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75명)보다 27% 늘었다.

이와 함께 상반기 동안 카드사들이 카드회원 모집에 쓴 비용 역시 1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37억원)보다 42.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가 345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카드 217억7500만원, 롯데카드 194억6000만원, 삼성카드 152억1500만원, 신한카드 139억1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 판촉활동을 위한 실탄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해 당분간 카드사들의 카드모집 비용 지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면서 신용카드 발급 수도 크게 늘었다.

6월말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수는 4859만매(지난 3월 신한카드와 합병한 조흥은행 신용카드 286만매 포함)로, 카드대란을 겪었던 2003년말(4385만매)보다 많아졌다.

◆ 카드사, 몸집 키우기에 사활 ‘왜’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카드회원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는 LG카드 매각으로 카드업계의 세력판도가 재편되고 이런 경쟁구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외형성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에 불고 있는 외형경쟁 바람은 대형카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아래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과 같은 볼륨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현행 규제가 현금서비스 등 부대업무 비중을 50% 이내로 묶어놓은 상황에서 수익원 다변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규모를 키워 박리다매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카드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현금서비스와 할부 수수료율을 낮추는 한편, 가입시 경품을 주는 판촉행사를 준비하는 등 외형 불리기 경쟁에 고삐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마케팅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가맹점과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의 경우 고객에게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가 가맹점 수수료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마케팅 및 관리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카드사에 적자마케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용액이 많은 주유할인, 백화점 등에서 무이자 할부행사의 비용부담에서 울며 겨자먹기식 영업이 많다.

◆ 금감원, 밀착 모니터링 통해 과열경쟁 차단

신용카드사의 과열영업 행태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오후 6개 전업카드사와 시중은행의 카드 담당 임원을 긴급 소집, 과열로 치닫는 카드영업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신용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제휴 마케팅에서 큰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추석맞이 제휴 마케팅과 주유 할인 경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감독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제휴 업무에서 과도한 영업 행태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의 건전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카드사 제휴 업무에 대한 수시 점검과 함께 검사에서 문제가 적발될 경우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상보도를 통해 제2의 카드대란 우려가 지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이 신용카드사의 경영정상화 진행 상황 및 영업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카드사들의 경영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신용대란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 카드사 금융당국의 지난친 간섭 ‘문제많다’

한편 카드업계에서는 현재 카드사들의 경영지표를 고려할 때 마케팅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카드사용액도 꾸준히 증가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총 18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비씨ㆍLG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신한 등 6개 전업계 카드사는 상반기 1조728억원의 순익을 냈다.

연체율 역시 지난 6월 말 현재 8.01%로 지난해 말 대비 2.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금감원에서 카드모집인이 늘고 있는 것도 과당경쟁의 배경으로 보고 있으나 전업계 카드사들은 모집인 확대는 카드 신규 발급보다 부대사업 등 사업분야의 다각화에 기인한 바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카드대란의 원인은 무자격자에 대한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현금서비스를 통한 대출사업이었기 때문에 현 상황과 매우 다르다”며 “특히 카드사 스스로도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엄격한 위험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무분별한 영업 규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는 만큼 카드사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처럼 부실 가입자 양산과 같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며 “간이 부스를 통한 회원 모집을 막는 것은 고객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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