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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집중취재> 갈등 깊어지는 부산市 아파트 ‘e뱅킹’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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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9-03 21:53

말 많은 부산 아파트e뱅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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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협의회 “타 지역 대비 비싼 수수료 이해 못해”

부산銀 “우린 상관없어”…IMC “고품질 서비스 제공”

최근 들어 부산광역시 아파트e뱅킹을 둘러싸고 관련 은행, 기관, 업체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할 뿐 좀처럼 해결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더욱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수위가 갈수록 높아져 부산 전체 아파트 입주자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부산광역시 현지를 찾아가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왜 부산만 아파트관리수납 대행 전산 수수료가 서울에 비해 몇 배가 더 비싼지 이해가 안 된다.”(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우리가 부산시 아파트 입주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관리비 고지서는 그 품질부터 다르다.”(현재 아파트관리비 전산용역을 대행하는 IMC 관계자)

“부산은행이 특정업체와 독점계약을 체결해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 있고 그로 인해 입주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부산시 아파트관리비 수납 시장에 진출하려는 홍진데이타서비스 관계자)

“부산은행은 현재 아파트관리비수납 전산용역 업체들간의 싸움으로 아무 이유 없이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이다.”(부산은행 e비즈니스팀 관계자)



이 말들은 현재 부산시 아파트 e뱅킹을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주체들의 주장이다. 아직은 아파트 입주자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지난달 31일 부산을 찾아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는 이미 갈등의 골은 깊어질 만큼 깊어져 있는 상태였다.

실제 일부 지역연합회에서는 부산은행과 독점적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IMC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격한 말도 오갔다. 그러나 부산은행과 IMC는 뒤 늦게 진출한 홍진데이타서비스의 비도덕적인 시장 싸움 때문에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리비 수납에 전산용역업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부산시 아파트 입주자들만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서울보다 몇 배가 높은 전산용역 수수료를 관리비에 포함해 납부하고 있다.



◇ 전산용역 수수료가 최대 관건 =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 산하 남구, 해운대구, 수영구, 사상구, 기장군지역연합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은행에 아파트관리비 전산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올해 상반기 2차례 발송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근본 원인은 부산은행이 한 개의 전산용역업체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 개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남구지역연합회 이동성 사무국장은 “전산용역업체가 독점으로 운영되다 보니 전산 수수료가 부산은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평균 2배가 비싸고 부산 내에서도 아파트간의 편차가 매우 심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부산지역 아파트 관리비 전산 수수료는 서울이 평균 세대당 약 200원인데 반해 440원 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심지어 세대당 3200원을 부과하는 단지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파트연합회 중앙회인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 이진호 사무총장은 “현재 지역연합회가 제기하고 있는 관리비 전산 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부산 전체 아파트입주자 대표로 구성된 협의회 차원으로 불매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단 불매운동은 부산은행이 아닌 IMC를 상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산銀 “수수료 우린 상관없어” = 현재 가장 핵심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는 관리비 전산용역 수수료에 대해 부산은행은 이 수수료는 전산용역업체와 아파트 관리사무소간의 계약에 의해 체결된 것인 만큼 부산은행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부산은행은 남구 등 지역연합회가 보낸 공문에 대해 지난 7월 24일자 회신을 통해 ‘아파트관리업무를 위한 전산처리 용역비용의 많고 적음에 관한 사항은 아파트관리사무소와 전산용역업체간의 계약상의 문제로 판단돼 IMC와 쌍방간에 조치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나 아파트연합회 등 일각에서는 최근 수수료 문제가 제기되자 부산은행이 스스로 가격을 조정해 주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이미 부산은행이 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는 지역연합회와는 좀 다르다. 부산은행을 상대로 이번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 이 사무총장은 “수수료에 문제가 있다면 계약 당사자인 IMC를 상대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현재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부산의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더라도 관리사무소는 부산은행 이외에도 2~3개의 다른 은행과도 관리비 수납 계약을 맺고 있어 부산은행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 IMC ‘서비스 질이 달라’ = IMC는 일단 부산지역 수수료가 서울·경기지역에 비해 비싼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싼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각 세대마다 배포되는 아파트관리비 고지서가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품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종이 질도 5년 이상을 보관할 수 있으며 내용상에 있어서도 서울·경기 지역의 광고가 함께 들어간 A4 규격에 비해 이보다 2배 만한 규격에 그래프와 다양한 분석표를 통해 관리비 내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광고비에 대한 사용 내역도 부산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IMC 김광주 상무는 “서울·경기 지역은 광고비를 전산용역업체가 모두 가져가지만 IMC는 광고 한건에 대해 세대당 50원씩을 관리사무소에 돌려주고 있다”며 “이는 다시 입주자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와 함께 부가 서비스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홈페이지와 그룹웨어를 구축해 준다”고 덧붙였다.



◇ 최악의 상황 맞이할 수도 = 현재 이 문제를 둘러싸고 부산은행은 남구 등 5개 지역연합회와 대화를 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부산은행과 5개 지역연합회는 현재 대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은행 이준두 부행장보는 “아파트 입주자는 부산은행의 고객이라면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대화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도 현재 IMC에게 수수료가 비싼 이유에 대한 해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난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는 IMC가 설명한 수수료 책정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품질을 낮춰서라도 수수료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역연합회도 부산은행과 대화를 앞두고 있지만 부산은행이 독점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전산용역업체 시장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해결 이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이럴 경우 일부 지역연합회와 광역시협의회는 각각 부산은행과 IMC를 상대로 한 불매운동 전개도 불가피 하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 부산시 아파트관리비 수납 형태 = 부산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IMC와 공동 개발한 ‘조이누리’를 통해 가상계좌를 이용한 아파트e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당시 공동 개발한 IMC와 3년간(2005년 8월~2008년 8월) 독점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IMC의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을 통해 부산은행의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부산은행은 관리비 수납 은행의 역할을 하고 IMC는 관리비 수납을 위한 전산용역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경기지역 전산수수료 계약 현황>
                                                (자료 : IMC 제공)

                <부산지역 전산수수료 계약 현황>
                                                                        (자료 : 부산광역시아파트협의회 남구지역연합회 제공)

  • 부산銀·IMC 독점 계약이 발단

  • [취재 현장에서] 4자 공개 토론장을 만들어라

    부산 =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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