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아파트연합회가 주장하는 수수료 인하 문제 이외에도 부산은행이 전산용역업체 제휴를 복수로 개방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곧 부산지역의 전산용역업체 시장을 기존 체계에서 뒤 바꿀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에 두 업체 모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 부산銀, 계약 파기 불가능 해 = 우선 부산은행은 가상계좌 서비스와 관련해 IMC와의 독점 제휴 문제는 변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 박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해 9월 서비스 이전에 IMC와 공동 투자해 아파트관리비 수납시스템인 ‘조이누리’를 개발했고 당시 2008년 8월까지 3년간 독점적 제휴관계를 유지하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은행 e비즈니스 신경수 팀장은 “당시 IMC와의 계약에는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자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복수로 전산용역업체를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팀장은 “2008년 8월 독점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반드시 홍진이든 어느 업체든 공개 입찰에 따른 전산용역업체 선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부산은행은 관리번호를 이용한 관리비 수납 대행이나 기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방식의 관리비 납부는 IMC가 아닌 다른 전산용역업체와도 업무 추진을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부산은행 서울업무실 정충교 실장은 “전체 시장에서 부산은행에만 관리비를 납부하는 비율은 44.7%에 불과하다며 새로 진출하려는 업체가 시장개방만을 고집하지 말고 현재 타행이 수납 받는 관리비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진 관계자는 실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관리비 전산용역을 수주해 부산은행 영업점에 찾아가면 노골적으로 받아주질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 홍진, 실제적으론 시장진입 불가 = 홍진 부산지사 박영희 대표는 “지난 7월 광안동에 있는 롯데골드로즈 아파트를 관리사무소를 통해 관리비 수납 전산용역을 수주해 부산은행 광안동 지점에 갔는데 처음에는 흔쾌히 받아주더니 이틀 후 본점에서 안 된다고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근처의 수영지점에 갔을 때도 오전에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오후 들어 본사 e비즈니스팀에서 안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광안동지점 양승룡 차장은 “안 된다고 한 것은 아니고 본점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상태에서 가급적이면 자동화 된 시스템을 이용하라고 했다”며 “또 처음에 된다고 했던 것은 이 업무가 내 담당이 아닌 상태에서 전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홍진 고성배 부장은 “관리번호를 이용한 관리비 수납 대행을 위해 관리사무소를 통한 시스템 구축을 하려면 관리비납부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가능하다”며 “그러나 부산은행은 입주자가 납부한 관리비 데이터가 은행 고유의 데이터라고 제공하지 않고 있어 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고 부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여러 은행과 수납 대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산은행과 할 수 없다면 관리사무소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부산은행이 타행과의 계약을 통해 시장을 넓히면 된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비난했다.
◇ IMC, 독점 제휴는 당연 = IMC는 부산은행과의 독점 계약은 기업 논리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MC는 지난해 아파트관리비 수납 시스템을 구축할 때 10억원을 투자해 부산은행에 구축했고 부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통해 부산은행의 수익을 확대시켜줬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계약 당시에는 부산지역에는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산용역업체는 IMC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IMC 김인천 부사장은 “IMC는 20년 동안 개발 투자를 통해 서비스 질을 높여왔다”며 “지금까지도 정당하게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사장은 “아파트 입주자가 서비스 질과 수수료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본사에 가서 다시 논의할 것이고 부산은행이 가상계좌 이외의 방식으로 타 전산용역업체와 업무를 추진한다고 해도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업체는 대부분 영세한 아파트관리비 전산용역업계에서 양대 산맥 격인 대형 업체다. 그동안 홍진은 서울·경기지역 등 중부권 시장을, IMC는 부산·경남 등 남부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부산 = 신혜권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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