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신한은행 출범과 동시에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독립된 소호사업본부를 만들었으나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통합이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소호대출 증가세도 미미했다. <그래프 참조>
그러나 최근 ‘허브’ 개념의 소호전담센터를 열 계획이어서 소호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도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소호신용평가시스템이나 소호업종 분석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을 쏟아 왔다.
국민은행은 소호 인프라 부문에서 가장 앞서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올해들어 소호업종지도 완성, 소호 전담영업팀인 ‘소호비즈니스센터’ 개설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올 상반기 동안 소호대출이 무려 44.8%나 늘었다.
◇강남·영등포 소호전담센터 파일럿운영= 신한은행은 전국을 25개 상권으로 나눈 후 각 상권에 소호 전담센터를 둘 계획이다.
소호허브 개념의 이 센터는 해당 상권 내에서 직접 영업을 하거나 상권내 기업점포나 소호점포들로부터 소호고객을 소개받아 상담을 해주는 등의 소호영업 및 지원센터다.
오는 9월께 25개 상권 가운데 일단 강남권과 영등포·구로·금천 상권 두 곳을 파일럿 운영한 후 보완 등을 거쳐 향후 25개 상권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별로 유능한 RM(기업영업 담당자)들을 뽑아 15명 정도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있을 정기인사에서 이 센터를 맡을 RM에 대한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내 은행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상권별로 센터를 둠으로써 조직적인 영업을 가능케 하고 각 상권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해 소호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상권 내에 있는 센터와 영업점간 유기적인 연계 영업 및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거기서 나온 이익은 ‘더블카운팅’을 통해 배분을 하기 때문에 영업점이나 센터 모두에 좋은 방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하나은행이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본점 내의 ‘소호비즈니스 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상권분석 및 상품개발 업무는 물론이고 영업점 단위에서 접근하기 힘든 곳에 대한 영업이나 정보축적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센터는 현재 6명으로 구성돼 전국을 담당하고 있어 상권별 허브 개념으로 운영되는 단계까지는 아니다.
다만 하나은행은 소호비즈니스 센터가 활성화되면 거점지역별 소호영업센터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센터야 말로 현재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센터와 비슷한 개념으로 하나은행은 현재 지역상권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수익성 등의 시장조사가 끝나고 검증단계를 거치면 해당 상권에 센터를 두고 이 센터를 중심으로 해 지역상권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실무자 선에서 검토하는 단계이며 내년이나 돼야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 44.8% 증가율 최고= 최근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하자 소호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 크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소호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도 덕분에 하나은행의 소호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무려 44.8%나 늘었다. 절대적인 잔액 수치로는 적은 규모지만 증가율로는 최고다.
지난해 말 6조970억원에서 지난 6월말 8조8268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말 13조7023억원에서 7.0%가 늘어나 14조6663억원까지 불렸다.
국민은행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말 14조9573억원에서 지난 6월말엔 15조9462억원으로 6.6%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신한 조흥 합병 첫 달인 지난 4월말 11조6256억원에서 지난 6월말 11조6800억원으로 미세하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인터넷에 개인사업자 전용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잇따른 소호전략을 선보이고 있어 소호시장에서의 은행간 경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