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투자은행(IB)부문에서 ‘은행+증권’ 합동근무가 일반화 된데 이어 앞으로는 규모를 더 키우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다 지주사별로는 IB이외에도 수익증권 부문이나 법인영업 부문을 공동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계 지주사 후발주자로 등장한 하나금융은 지주사 차원의 매트릭스 조직을 완성하기 위해 관련부서의 합동근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IB부문은 지주사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 2001년 10월부터 하나은행의 투자개발팀이 여의도에 있는 하나증권의 IB부서와 같은 층에서 일하고 있다. 가장 빨리 합동근무를 시도한 셈이다.
물론 지주사 소속 여부를 떠나 법·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은행, 증권 간에 방화벽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어 대한투자증권 인수로 하나은행 투자개발팀과 하나증권 주식인수실, 투자금융실에 대투의 IB영업부, 채권인수부, 채권영업부도 같은 장소에서 일하게 됐다.
아울러 법인영업도 하나은행 하나증권 대투가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법인영업부(12명)가 여의도 대투 본점 건물로 이사했으며 대투증권의 주식법인영업부, 하나증권의 법인영업팀과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LG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IB사업단이 은행과 함께 우리은행 본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금융은 은행의 90여명 되는 RM(기업금융 담당자) 조직을 적극 활용해 RM이 기업체에서 IB관련 업무 소싱을 하면 은행 혹은 증권의 IB사업단에 연계시켜주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접근성이 높아져 ‘RM-은행-증권’간 연계영업이 잘 되고 있다”며 “최근 김치본드만 하더라도 은행쪽으로 요청이 들어와 은행에서 모든 준비를 했고 채권발행 등은 증권IB에 넘겨줌으로써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IB사업단의 규모나 사업건수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인력이 7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24명을 추가로 늘렸고 올해까지 꾸준히 늘리고 있어 현재는 100명이 넘어선 규모라고.
아울러 우리은행은 PB사업단에서 수익증권을 담당하는 인력 3명을 증권사로 보내 연계업무를 하도록 했다.
우리투자증권 및 자산운용사와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교환 등을 통해 시장의 흐름이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수익증권 등의 교차판매에 집중할 예정이어서 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신한지주도 증권사의 IB영업본부와 은행 투자금융부, IB시너지지원팀, 투자금융지원부, 종합금융지원부가 현재 신한은행 본점 앞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에서 다같이 일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 증권 각각 고유 상품과 고유기능을 중심으로 연계영업을 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거래를 통해 은행의 장점, 증권의 장점을 다 혼합해 놓은 복합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들 은행계 지주사 한 관계자는 “연계영업을 통한 결과물에 대해 수익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법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관련법에 따라 지주사 차원에서 금전적인 수익배분을 할 수 없고 단지 성과평가에 반영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연계영업을 활성화는데 제약이 따르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지주사별 ‘은행+증권’ 합동근무 현황>
(자료 : 각 지주사)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