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방카슈랑스와 펀드판매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엔 이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간에 어떤 반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엔 대출경쟁 만큼이나 수신경쟁에서도 우리·하나은행이 선두권과의 격차를 크게 좁혀 오자 국민 신한은행은 방카와 펀드판매로 이들 은행들을 따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 총수신 공격에 방카·펀드로 반격 =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 상반기에만 총수신을 각각 11.8%, 13.8%로 크게 늘렸다.〈표 참조〉
은행권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5%, 2.7%의 증가율에 그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올 6월말 총수신이 92조4524억원으로 신한은행(98조8014억원)의 턱밑까지 다가 선 셈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말 72조4794억원에서 82조4555억원으로 크게 늘리면서 이들 2,3위 은행과의 격차를 줄였다.
농협과 기업은행도 각각 7.2%, 12.5%의 증가율을 보여 무시할 수 없는 세를 과시했다.
그렇다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품판매역량이 녹 슬었다고 한다면 오산이다.
총수신 증가폭은 저조했지만 국민 신한 두 은행은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영업에서 앞서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수익증권 판매 잔액은 20조12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33.4%나 늘어났다.
신한은행도 27.3%가 늘어난 14조7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절대적인 증가액을 봐도 국민과 신한은행이 각각 5조346억원, 3조1605억원으로 우리의 1조4613억원(19.1%), 하나 9430억원(16.4%)을 크게 따돌렸다.
방카슈랑스 역시 올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678억원, 신한은행이 514억원이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51억원, 296억8000만원에 머문다.〈그래프 3면 참조〉
◇ 하반기엔 수수료영업 경쟁치열 가능성 시사 = 상반기 자산을 크게 늘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하반기엔 늘어난 자산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익증권이나 방카, 카드 등을 늘리기 위한 교차판매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비이자수익으로 잡히는 수수료수익 싸움인 동시에 상품판매역량을 제대로 겨루자는 도전장으로 풀이할 만 하다.
황영기닫기

상반기에 신수익분야 상품판매역량의 우위를 과시했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우리, 하나 두 은행의 도전에 제대로 응전해, 추격을 뿌리치고 멀찌감치 앞서갈 태세여서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시장성장률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던 시각을 거두는 대신, “자산성장률이 시장성장률을 밑돌면 미래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영업력 확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성공통합의 마지막 관문인 전산통합 마무리와 고객이탈 최소화, 고객만족 수위 고수를 목표로 삼고 영업기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나설 채비에 한창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은행 상반기 총수신·수익증권 증가율>
(단위 : 억원)
(자료 : 각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