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어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오늘 아침 8시45분부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4명과 수사관 등 30여명이 투입돼 외환은행 본점의 재무기획ㆍ여신심사부, 문서 창고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영업시간이 끝나는 대로 전산서버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
채 수사기획관은 "은행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면서 "영업중인 은행인 만큼 은행장과 협의해 업무방해를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외환은행 본점을 비롯, 당시 매각에 직접적으로 관련한 이강원 전 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임에 따라 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그 과정에서 로비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다라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29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유감이지만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웨커 행장은 이날 오전 9시 15분 "검찰이 현재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업무에 지장이 있어 유감이지만 동요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