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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 물꼬 어디로 트나 ‘갑갑’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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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6-25 21:48

당국 서슬에 주택담보대출 제한적영업 불가피
소호 중소기업 개인신용 등 줄거나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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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최근 들어 급작스럽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고 나서자 대출 자산운용의 다변화 가능성에 눈길이 쏠렸지만 경기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상승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하강을 점치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에선 뾰족한 대안이 있을 턱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출자산 다변화 필요성은 외환위기 이후 단골 이슈였다.

그러나 은행들은 누가 뭐라 하건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했다. 시장 수요도 항상 풍족했던데다 이만큼 듬직한 담보를 낀 안전하기까지 한 자산운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눈을 돌릴 만한 소호(SOHO)나 중소기업, 개인신용대출은 오히려 줄어들거나 그 증가세가 미미해 실질적인 변화 낌새조차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일부 은행들이 이미 중소기업대출시장에서 역마진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한바탕 큰 폭으로 자산을 늘린 바 있어 추가적으로 늘릴 만한 여력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소호와 가계신용대출 역시 경기상황에 민감하고 일자리 창출이란 숙원은 구호만 요란한 채 타개되지 않고 있어 선뜻 나설 수 없다는 지적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이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권고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당분간 중지하거나 제한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소호, 중소기업, 개인신용대출 쪽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그동안의 대출증가 속도에 비춰볼 때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소호·개인신용·중기대출 마땅찮아 =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우리은행이 지난 4월 한달 동안 1조7063억원 늘고 5월에도 1조2848억원 늘었다.〈표 참조〉

국민은행도 지난 4월엔 전달보다 1조799억원 늘었고 5월엔 1조449억원 늘었다. 6월21일 현재 41조3617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도 4월과 5월 각각 4094억원, 4089억원 늘었고 이달 들어 20일 현재까지 3672억원 늘었다.

그러나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엔 전년보다 3조1824억원이나 줄어들어 32조7958억원을 나타냈다. 이후 달마다 감소세를 보여 6월21일 현재 잔액이 29조276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은행측은 중도금대출을 담보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2조8857억원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선 그나마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엔 전달보다 0.9%, 5월은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호대출도 지난 4월과 5월 각각 전달보다 1.7% 늘어나는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중소기업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4월엔 중소기업대출이 전달보다 3.7%(1조2487억원)나 늘었고 5월엔 2.3%(7964억원)나 늘었다.

반면 소호대출은 4월과 5월 각각 1.4%, 1.1% 늘어나는데 그쳤고 가계신용 역시 각각 1.4%, 1.5% 늘어나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에 쏠림현상이 심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줄어들었다. 지난 4월엔 전달보다 920억원 늘었지만 5월들어 4432억원이 빠졌고 이달 22일까지 또 874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개인신용대출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4월말엔 전년말보다 3188억원이 줄어들었고 이후 5월엔 전달보다 4963억원이 늘었으나 6월22일 현재 1844억원이 또 줄어들었다.

“시장수요 운용안정성 대체할 곳 마땅찮아”

中企-추가 확대여력 의문, 소호-경기민감도 높아 찜찜

◇ 하나은행만 완전히 딴판? = 반면 하나은행의 경우 그나마 소호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신용대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소호대출의 경우 지난 4월말 잔액은 전달보다 무려 8.5%나 늘었고 5월엔 11.5%로 큰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도 지난 4월 5.4%(1조1817억원), 5월 6.7%(1조5585억원) 늘어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 그동안 소호업종지도를 만드는 등 소호부문 신용평가에 투자를 적극 나섰던 덕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지난 4월과 5월 각각 4.0%, 5.4% 늘었다.

최근 시장점유율 2%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전방위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들간 중소기업대출에 대해 한바탕 대전을 겪은바 있어 각 은행들이 추가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향후 경기전망도 불투명해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소호 역시 경기에 민감해 쉽게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이 은행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대형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출다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중소기업대출 등도 가격경쟁을 해 온 터라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기업 신용대출비중 늘긴 했어도= 그나마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업 신용여신비율이 늘고 있는 점은 대출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 기업여신 역시 담보대출 위주였으나 점자 그 비중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중소기업대출 신용여신비율은 지난 2004년말 43.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엔 44.7%, 올 3월말엔 45.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기업여신 중에서도 지난 2004년말엔 49.4%에서 지난해말 52.4%로, 올 3월말엔 53.0%로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아무리 강화된다손 치더라도 대출자산 물꼬를 돌리려는 은행들의 망설임을 속시원히 풀어줄 정도는 안될 것이 뻔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국민은행 대출잔액 추이>
                                                                              (단위 :억원)
* 가계신용대출잔액 감소의 주된 이유는 중도금대출의 담보대출로의 전환때문임.



                 <신한+조흥 대출현황>
                                                 (단위 : 억원)




                           <우리은행 대출현황>
                                                            (단위 : 억원)




                          <하나은행 대출 현황>
                                                                (단위 : 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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