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의 태업을 끝내고 영업력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5월말 현재 중소기업 부문은 옛 한미은행 노조의 태업 직전인 지난해 9월말 수준까지 회복됐다.<그래프 참조>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7조7600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의 7조원보다 7600억원 늘어났다.
이는 노조가 태업을 시작했던 지난해 10월의 바로 직전인 9월말 수준으로 회복된 것.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저점을 찍은 후 1월 7조500억원에서 2월 7조2000억원, 3월엔 7조6600억까지 늘었다. 3월에 노조는 태업을 끝내고 노사간 합의문을 만들어냄으로써 이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힘입어 4월엔 7조6900억원, 5월말엔 7조7600억원으로 늘어남으로써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씨티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2월 8조670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같은 해 4월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중소기업 고객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대출실적도 1년 동안 서서히 줄어들어 대략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여전히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조금씩이나마 대출이 늘고 있고 영업력과 자신감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에 비춰 기대감과 동시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개인금융의 경우 기업금융 보다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 3월말 수익증권 판매가 3170억원에 그쳤으나 4월엔 75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5월엔 686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지수연동예금의 경우 지난 3월 80억원에서 4월 98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고 5월엔 1250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증권과 지수연동예금은 태업 당시 신규 판매를 거부했던 대상이어서 태업이 끝난 4월에 대기하고 있던 개인고객들이 크게 몰렸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