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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점포확장, 반응 엇갈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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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5-31 21:24

우리銀 네트웍 기반 2위 등극 겨냥 기세 맹렬
“고객 뺏길라”-“자산과 손익성장 불균형”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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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점포확장, 반응 엇갈려
우리은행이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리고 있는 것을 두고 은행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의 자산확대나 네트워크 확장 속도에 비춰 은행권 2위 등극이 머지않은 게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이 우선 눈에 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지나치게 급격한 네트웍크 확장이 이뤄졌기 때문에 손익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응도 결코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다섯 달 만에 50개 가까이 점포를 늘려 은행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리는 데 일단 성공했다.

연초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올 한해 동안 100개의 점포를 추가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시장은 물론이고 은행 실무진들마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지 않아 당초 목표수의 절반 정도를 채웠기에 남은 7개월 동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섯달 동안 보여준 속도대로라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던 100개 점포 신설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행장이 당초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던 것은 최근의 은행 간 경쟁구도와 맞물려 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전략과 다르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옛 신한과 옛 조흥을 합하면 규모와 관련된 여러 지표가 2위에서 3위권으로 떨어지는 것을 내다본 황행장이 통합신한은행이 출범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격차를 좁히고 2위권으로 재등극하기 위해 택한 속전속결책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해 말 신한과 조흥의 점포수를 합하면 936개로, 당시 우리은행의 741개와 195개나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우리은행은 발빠른 점포확장세 끝에 올 5월말 현재는 통합신한과의 차이를 159개로 좁혀놨다.

추가적인 M&A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야 하는 우리은행의 사정상 공격적 자산확대는 불가피하며 이 같은 목표는 네트워크 확보 없이 어려운 일이다.

“미래를 위해 점포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리은행 측의 설명도 물론 틀리지 않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48개의 절반 정도는 이미 지난해에 검토했던 것들을 올해 실행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해 계획하고 추진에 나섰던 것들이 많이 소진됐기 때문에 하반기엔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에 신설한 점포들은 대체로 동탄 일산 파주 교하 등 최근의 신도시 및 신개발지역이며 영업환경이 좋은 강남일대 등이다.

이 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고객이 많이 떠났고 점포도 많이 없앴다”며 “과거 잃었던 점포를 최근에 다시 신설한 것이고 아직 반도 못 미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점포 신설은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점포 하나 냈다고 자산성장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느냐”고 반문했지만 최근의 점포 신설지역 대부분은 시중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지역인 점에 비춰 설득력을 잃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은행권 일각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와 우려감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대형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인근 지역에 우리은행 점포가 생기는 바람에 해당 영업점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며 “신설점포이다 보니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영업점보다 금리를 우대해 줘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점포신설 후 흑자점포로 전환하는 데는 짧게 1년 이상 걸리는 점에 비춰 급격히 점포를 늘릴 경우 자산을 성장시키는 데는 유리하지만 성장과 손익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숙시장에 이르렀기 때문에 손익기반이 따라오지 않는 자산성장의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네트워크 강화가 단기적인 자산성장이 아닌 손익을 기반으로 한 미래 전략 하에 강한 영업력과 어우러질 경우 그 파워는 막강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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