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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해외 연수 보냈더니 ‘감감 무소식’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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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5-24 21:50

고비용 장기 해외연수 신중해져야 지적 솔솔
단기간 실무연수, 활용도·통제측면서 낫다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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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에서 해외MBA 등 장기간 파견연수가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연수가 끝나면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고비용의 장기간 해외연수 보다는 짧지만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실무연수에 주력하거나 해외연수를 보내더라도 대상자 선정에 신중해져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해외MBA의 무조건적인 선호보다는 연수 이후의 업무 활용도나 인력 운용방향 등을 꼼꼼히 따진 연수계획이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연수 부쩍 늘어=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은행별로 해외연수를 가는 인력들은 많아야 1~2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각종 프로그램들이 늘어 보다 많은 인력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표 참조>

국민은행은 현재 7명이 해외 MBA과정에 있다.

우리은행도 4명의 인력들이 인디아나대학, 미시건대학 등 총4개 대학에서 2년 과정의 MBA 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 1년까지 깔리옹은행(홍콩), 매쿼리은행(호주), 중국공상은행 등에 파견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현재 ABN암로에 1명이 파견돼 있다.

하나은행은 USC, 칭화대, 미시건대, 워싱턴대 등에서 총 7명이 MBA과정을 밟고 있다. 1년6개월 과정이다. 이밖에 뉴욕 싱가포르 동경 등의 해외지점에 14명이 파견돼 6개월간 연수를 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6개월짜리 해외지역전문가과정에 25명을, 2개월간 진행되는 전문인력양성과정에 5명, 13개월 동안 진행되는 EMBA에 2명을 각각 해외에 파견해 연수하고 있다.

◇해외 장기 연수 여러모로 부담=은행 담당자들은 과거보다 1년 이상의 해외MBA과정 등이 늘어났으나 은행으로서는 이들 인력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A은행 한 관계자는 “2년 이상의 해외 MBA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오면 이들은 조건이 더 나은 컨설팅회사나 외국계 금융기관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B은행 연수 담당자도 “국내 MBA보다는 해외MBA를 마친 직원들, 그리고 나이 많은 직원보다는 젊은 직원들의 경우 연수 후 퇴사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보통 해외MBA의 경우 1인당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수준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 비춰 은행들로서는 이들 인력의 이탈을 막아 내는 것이 인재양성의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물론 은행마다 이들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규정은 마련해 놓고 있다.

C은행의 경우 해외MBA를 2년 갔다올 경우 5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는 의무근무기간을 두고 있다.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당시 연수에 들어간 교육비 등을 환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직원에게 이런 조항들이 ‘족쇄’로 작용할 만큼은 아니어서 인력 유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실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장기간의 해외연수를 당초 목적인 인재양성 보다는 동기부여나 인센티브 차원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비용이 큰 만큼 당초 목적을 살리면서 최대 효과를 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눈높이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직무 만족도나 금전적인 부문들에 대해 세심하게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해외연수 2년 이상을 다녀오면 장기를 발휘할 만한 분야에서 자리가 생기지 않아 길게는 6개월 이상을 영업점 등 다른 업무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보통 인사고과는 최근 몇 년을 비중있게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승진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등 연수 후 인력운용의 문제를 꼽기도 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장기간의 해외연수로 인한 비용 뿐 아니라 업무누수가 생기고 해당 직원에 대한 통제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장기 연수보다는 단기 과정들을 신설하고 있다. 국내연수와 외국연수를 혼합해 총 6개월 과정의 단기MBA를 최근 개설했고 총 16주간의 고급관리자 과정도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해외 유수대학과 제휴해 국내에서 연수를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1년 이상의 해외연수 비중은 줄이되 중국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현지 문화 경제 법률 등을 습득한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나 뉴욕 런던 등에서 ‘Credit&Risk Analysis’ ‘Structured Finance’등의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2개월 과정의 프로그램 등 실무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였다.

C은행 연수 담당자는 “장기간의 해외연수 보다는 짧은 기간이지만 해외선진금융회사에 파견하거나 실무 프로그램 등으로 업무 누수를 줄이는 동시에 실무분야서 집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국내외 주요 연수 현황>
                                                                        (자료 : 각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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