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방카슈랑스와 홈쇼핑 등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함께 생명보험사들이 정예화된 조직운영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3만6654명 이르던 설계사 수는 지난 2월 12만3355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특히 그동안 생명보험시장의 영업을 주름잡던 여성설계사 조직 일명 ‘아줌마 부대’의 감소세가 현격히 나타나 여성설계사 수는 불과 10개월만에 1만2355명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남성설계사 수는 944명이 감소해 여성조직에 비해 그 감소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의 설계사조직 구조조정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4월말 기준으로 남자 2617명, 여자 2만3312명으로 총 2만5929명이었지만 지난 2월에는 1만9787명으로 6192명이 감소했고, 이중 남자설계사는 377명 줄어든데 비해 여성설계사는 5765명이 줄어들어 여성설계사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부의 국내 생보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감소된 883명중 여성이 841명을 차지했고, 대한생명도 여성설계사는 3280명 감소한데 비해 남성설계사수는 되레 177명이 증가했다.
이렇듯 국내 생보사들이 여성설계사 조직을 중심으로 설계사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는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지난해 4월에 비해 1000여명이 증가한 6361명의 설계사조직을 운영중이다.
여성설계사 확충도 눈에 띈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총 604명중 남성설계사는 단 2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성설계사이다. 국내생보사들 중에는 신한생명의 여성설계사조직이 323명 증가했다.
한편 전반적으로 설계사 조직의 구조조정 속에서 보험사들은 소수정예 설계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설계사가 변액보험과 수익증권(펀드)을 팔 수 있는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있으며 녹십자생명은 설계사를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가’로 키워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녹십자생명도 지난해부터 전직 간호사출신으로 이뤄진 여성설계사조직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이제 아줌마 부대가 아닌 재무설계와 컨설팅 능력을 갖춘 정예 설계사를 원한다”면서 “이러한 선호경향에 따라 여성설계사조직이 남성조직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사별 설계사 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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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