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A보험사보다 비싼 듯 하다’라는 말 한마디면 좀더 싼 견적을 뽑아왔지만 올해는 ‘그렇게 까지 해주기 어렵다’며 타사 설계사들이 고개를 흔들고 뒤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 암암리에 행해오던 보험사들의 출혈경쟁이 올 회계연도를 시작으로 개선되고 있다.
바로 보험사들이 올해부터는 외형성장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통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타파해 나간다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 회계연도의 시작과 함께 손·생보업계는 모두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혁신 청사진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특히 지난회계연도(2005.4~ 2006.3)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고 90%선까지 치솟으며 순이익이 최대 54%이상 감소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내실경영, 수익경영을 올해 최대 경영화두로 손꼽으면서 경영혁신의 의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 이상의 원수보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뼈아픈 경험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지난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투자수익이 컸으니 망정이지 투자수익마저 없었다면 순익은 땅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이에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우량물건 인수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와 마찬가지로 생명보험업계도 타사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내부 경쟁력 제고노력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충에 눈을 돌리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의 제1 화두는 바로 ‘고객만족도’ 제고로 이를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을 시초로 생보업계는 전체 종합실적 1위가 아닌 고객만족 및 효율성, 생산성 등 부문별 1위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들의 경영전략 수립에 대해 “삼성생명이라는 벽을 넘기위해 무모하게 기력을 탕진하기 보다는 각사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확립해 나가려는 기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