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판 ‘엑슨법’ 추진 가속도

원정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4-12 22:02

유가증권취득심의회 사전심의· 시정중지명령 등
“국내, 공격자에게 일방적 유리한 구조”입법 촉구

외국자본의 국내 기간산업에 대한 M&A를 규제하는 이른바 한국판 ‘엑슨-플로리오법’ 도입·추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칼아이칸과 KT&G의 경영권 분쟁 등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적대적 인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방어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기간산업 및 공공법인에 대해서 외국자본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이 발의했다. 지난 12일엔 공동으로 주최한 ‘외국자본 규제’ 토론회가 열려 주목된다.

◇ “외국에서는 더 노골적 규제”=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미국의 엑슨-플로리오법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주요 국가들 대부분이 자국의 알토란 기업을 지키기 위한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표 참조>

미국은 지난 1988년 외국인들에 의한 미국내 주요 산업의 인수합병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한다고 판단되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주는 ‘엑슨-플로리오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 항공기 제조업체인 멕도널 더글러스사에 대한 타이완 에어로스페이스사의 투자계획이 무산됐다. 일본의 니콘이 미국의 퍼킨-엘머의 하이텍 사업을 매수하려고 했지만 자진 철회한 사례도 소개됐다.

아울러 영국은 산업법 및 공정무역법 규정에 따라 외국자본 투자철회 권한 등을 통해 인수를 규제한다. 프랑스도 국방 철강 에너지 등 11개 전략산업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 행사 및 매각 대상 기업이 원치 않으면 M&A를 제한하는 법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국내에선 ‘5%룰’ 뿐= 반면 국내에서 외국자본은 공개매수와 주식대량 보유에 따른 신고(5%룰) 규정 외에는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강대학교 왕상한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선진 각국이 다양한 기업인수합병 방어책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공격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돼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이 눈에 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무도 “5%룰은 ‘단순투자’와 ‘경영참여’ 여부만을 확인할 수 있고 위장된 특수관계자에게 지분을 분산해 투자할 경우 대량보유 신고를 회피할 수 있어 방어자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현재 외국인투자촉진법으로 일부 업종의 외국인투자 제한 규정이 있지만 주식취득 한도만을 규정해 투기자본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 1997년 1월엔 상장법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의무공개매수제가 도입됐지만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요청으로 이듬해 폐지됐다.

◇ 법 추진 탄력=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은 에너지·운수·통신산업 등 국민경제상 중요한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공공적 법인에 대해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하려고 할 때 금융감독당국이 이를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금융감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유가증권취득심의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한다는 게 특징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경제정책 수립 및 경제질서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에 대해 시정 또는 중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명령을 위반한 경우 외국인투자 관련 허가를 취소하는 등의 사후제한 근거도 마련했다.

심 의원은 “M&A에 대해 개별기업 차원의 방어책으로는 상호주식소유, 차등의결권 주식제도, 포이즌 필, 황금주 등이 있지만 이는 재벌규제라는 가치를 훼손하는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외국자본에 대한 정부의 직접규제라는 원칙에 따라 법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 상무는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신주예약권 등의 경영권 방어제도를 경영진이 과도하게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 기업여건에 맞는 방어제도를 주주 스스로 판단해 도입토록 근거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공적 법인의 대상을 반도체 자동차 철강 금융 등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요 산업 및 일정규모 이상 기업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도 소개했다.

이들 법안은 오는 4월 임시국회 상임위에 상정돼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북아금융허브’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자칫 외국인 투자유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 제도 비교>
                                                                        



                                                <한국판 엑슨-플로리오 법은>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미래에셋 3.0' 실행 가속 조직개편·인사…디지털엑스 새 대표에 노용우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 3.0'을 구현할 핵심 축인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 엑스(Digital X) 새 대표이사에 미래에셋증권 노용우 부사장을 내정했다.미래에셋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테크(Tech) 리더십 강화에 무게를 두었다.그룹 차원의 AI 전환(AX) 추진 체계를 정비해서 테크 기반의 글로벌 금융 플랫폼 전환에 힘을 싣는다. 미래에셋號 디지털엑스 새 사령탑 임명미래에셋그룹은 5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디지털엑스(Digital X) 대표이사에 미래에셋증권 노용우 부사장을 임명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대표이사 변경신고 수리 후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미래에셋그룹 계열사 2 DMTS 2026 성황리 개최…AI·블록체인 융합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분산신원인증(DID), 디지털미디어를 결합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술·투자 교류의 장이 열렸다.AI 에이전트 기반 금융혁신부터 초지능 AI 시대의 보안 대응, 확장현실(XR) 산업의 해외 진출, 베트남 AI·클라우드 시장 공략까지 디지털 융합기술의 산업 적용과 사업화 전략이 폭넓게 논의됐다.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2홀 DMTS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 열린 'DMTS(Digital Media Tech Show) 2026'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AI·IT·블록체인 전문가와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컨퍼런스는 'K-Ventures VC, AI와 3 LS그룹, 임원 인사 단행…구본규 LS전선 사장 부회장 승진 LS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하며 '안정'을 택했다. 다만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고 신규 이사 선임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면서 세대교체도 함께 추진했다. 전력 호황에 힘입은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미래 준비에도 나서겠다는 포석이다.LS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2027년 1월 1일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이번 인사 핵심은 조직 안정화다. LS는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켜 조직 변화를 최소화했다.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전력 사업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을 유지해 시장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다.동시에 신규 이사 선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