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동부화재에 이어 삼성, 메리츠화재도 시장점유율 확보나 외형유지보다는 내실경영 즉 수익성 위주로 자동차보험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타 사들도 적정한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를 유지해 나가면서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등 자동차보험에서의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특히 온라인보험 초기 진출사들의 경우 온라인보험 판매를 위해 기존의 설계사 조직을 대폭 축소해 장기보험 판매강화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수익적고 손해많은 차보험 매력 저하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시장이었던 자동차보험시장이 높은 손해율로 인해 ‘계륵’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기타 영업전략을 펼쳐 왔으나 최근 80%까지 치솟은 손해율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영업전략의 필요성을 모색하게 됐다.
실제로 업계 1위를 자랑하던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전기대비 약 200억원이 감소한 265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도 당기순이익면에서 각각 전년동기대비 39.3%와 8.2%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들의 실적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동차보험의 적자규모가 치솟는 손해율에 비례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4% 급증했고 현대해상은 1027억원으로 152.3%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 손해보험들은 ‘체면차리기’ 시장 1위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전략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특히 동부화재의 경우 시장점유율 4위임에도 불구하고 상위사인 현대와 LIG 의 당기순이익을 합친것보다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내실경영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에 삼성화재도 체면차리기를 위한 시장점유율 수성보다는 과감히 불량 자동차보험 물건들을 버리고 내실추구에 돌입한 것으로 시장에 전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온라인 자보등의 출연으로 그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부, 메리츠를 비롯해 삼성화재까지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수성보다는 어느정도까지만 선을 유지하면서 불량 물건들을 털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 성장엔진으로 장기보험 부상
손해보험사들이 장차 손해보험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장기보험 판매강화에 돌입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도입한 장기보험 브랜드 ‘올라이프(Allife)’를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최근 ‘당신의 생활보험(生活保險)’이라는 슬로건을 도입하며 장기보험 판매강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슬로건 도입을 통해 장기보험의 보장내용을 고객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알리며 장기보험에서도 명실상부한 1위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통합 브랜드인 ‘프로미’를 사용하고 있는 동부화재도 장기보험 강화를 위해 장기보험만을 위한 로고제작 등을 준비, 빠르면 오는 5월 선보일 계획이다.
LIG손보는 올해 명실상부한 업계 2위 도약을 천명하고 이를 위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위주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자동차보험영업은 손해율이 우량한 계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대내외적으로 공표했다.
이처럼 대형사들은 우량 자동차보험은 든든한 후방지원세력으로 가져가면서 장기보험을 통해 승부를 낸다는 계획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중소형사들의 상황은 대형사들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온라인 보험에 승부수를 건 중소형사들의 경우 장기보험강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당시 기존 설계사조직을 축소하는 등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장기보험에서 승부를 걸기 보다는 기존 자동차시장중심으로 점유율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최대 격전지는 장기에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시장 축소로 인해 생긴 틈새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