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섭 팀장은 “지금까지 카드업계의 중심축은 전문계였지만 앞으로는 LG카드와 외환은행의 향방에 따라 은행계 카드사에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구도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팀장은 이어 “선발카드사의 시장위치고수전략과 후발 카드사의 맹공으로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카드의 시장가격 논란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시가총액이 약 6조원이라고 하면 회원 1인당 시장가격이 85만원입니다. 그러나 1인당 카드자산은 160만원에 불과합니다. 작년 미국의 BOA가 미국 최대 전문계 카드사인 MBNA를 매입할 때 1인당 자산은 400만원에 이르렀고 1인당 매입가격은 약 170만원이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시장규모, 회원 1인당 수익력을 비교해 보면, 국내 카드사의 매각 가격을 장기적인 수익 관점에서 검증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급반전에 성공한 업계에 출혈경쟁으로 인한 손실증가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신 팀장은 “카드사들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손실고객을 대거 유치하거나 출혈경쟁을 계속하면, 멀지 않은 장래에 디마케팅 대상 회원들이 다시 시장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카드시장 전체에 미예상 손실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번 흑자로 전환되면 계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신용카드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경영호조가 계속될 가능성은 크다”라고 그는 말했다.
과거 2002년 신용위기때보다 시장위험이 크게 낮아졌고 시장 전체 회원의 포트폴리오가 위험관리형에서 수익창출형으로 변했다는 게 이유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하나카드는 올해 카드 신규유치 대상을 확대하고,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시장에 공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신 팀장은 “2003년 11월 신용카드 업계에서 가장 먼저 흑자를 시현했습니다”라며 “만약 회계연도 기준으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신용카드 부문만 전기간에 대해 수익을 분석한다면, 신용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자산건전성이 우수합니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에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작년에 출범한 하나금융그룹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 팀장은 “이미 하나증권, 대투증권의 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관계회사의 영업망을 활용하고 지주사 차원의 복합금융기능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