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한 지난 3분기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변액보험과 방카슈랑스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보험료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 생보 빅3 이름값 했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일명 ‘생보 빅3’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생명보험업계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이 지난한해(4~12월)동안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만 해도 30조1863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동기 27조7730억원에 비해 8.7% 성장한 것으로 한동안 머물러있던 성장답보상태를 일거에 깨뜨렸다.
가장 큰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삼성생명. FY2004 3분기에 수입보험료가 0.3% 감소했던 삼성생명은 이번 FY2005에서는 15조5013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1.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교보생명이 7조265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전년동기에 비해 9.2% 성장했다. 대한생명은 7조4200억원으로 2.3% 성장에 만족해야 했지만 빅3 모두 성장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기순익부문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FY2005 3·4분기까지의 이들 빅3사는 총 85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FY2005부터 회계제도가 변경돼 지난해의 배당전 이익과 단순비교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삼성과 교보생명의 경우 자산재평가 차익으로 납부했던 법인세를 환급받았지만 삼성생명은 파생상품 평가이익의 감소로, 대한과 교보생명은 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 등이 순익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익실적 순위별로는 삼성이 4464억원으로 단연 선두를 지켰고 대한 2663억원, 교보 145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현재 빅3의 총자산은 177조120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2%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98조6530으로 100조 돌파에 한발 다가섰으며, 대한과 교보생명은 각각 40조2180억원, 38조2494억원의 총자산을 달성했다.
■ 손보, 車보험 낙제에 ‘한숨’
손해보험업계가 지난 3분기 성적표에서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에서 낙제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는 생보 빅3와 같이 손해보험업계를 끌고가는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대형사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보험에서 전년동기보다 2.2% 감소한 1조8817억원을 기록한 삼성화재의 경우 원수보험료는 5조462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832억원으로 16.7%나 감소했다.
현대와 LG화재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51.7%(339억원), 55.9%(66억원)가 감소했고, 동부화재는 2%(1011억원)로 소폭감소했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이에 대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급상승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