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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외화대출 우환거리로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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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2-01 22:45

환율하락 때 무분별 외화대출 손댄 게 화근
최근 대출억제 속출 “리스크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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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외화대출 우환거리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원·달러, 원·엔 환율이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지자 은행들의 외화대출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없는 소규모 개인사업자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 또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일부 은행들은 환율 상승에 대비해 뒤늦게 개인사업자에 대한 외화대출 제한규정을 만들어 억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문에 대해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주요 은행들의 외화대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적게는 18.2%에서 많게는 192.7% 까지 늘어났으며 이 중 엔화대출도 많게는 183.9%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표, 그림 참조>

◇엔화대출 급증=국민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엔화대출은 3월말(383억8200만엔)보다 183.9%나 늘어난 1089억5900만엔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3.0%, 신한·조흥은행을 합치면 5.6%, 하나은행이 46.4%나 늘었다.

전체 외화대출도 국민은행이 192.7%, 우리은행이 31.8%, 신한 조흥은행이 34.1% 늘었다. 하나은행도 18.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의 외화대출이 늘은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 원엔환율이 기존 900원대에서 800원대로 떨어지고 현재까지 이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화대출의 경우 금리 차이 때문에 개인 사업자들까지도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초부터 20일까지 한달이 안되는 기간 동안 개인사업자에게 나간 외화대출은 총 1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A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실적을 올리려다 보니 실수요자도 아니고 환리스크 헤지 능력도 없는 의사, 변호사 등 개인사업자에게 까지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주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은 유혹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고객 역시도 엔화대출 금리가 일반 원화대출보다 보통 3~4% 정도 낮아 이를 선호한다.

◇ 리스크관리 강화 필요성 대두= 그러나 향후 환율이 올라갈 경우 수출·수입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리스크에 대비하는 게 보통이지만 소규모 개인사업자의 경우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대개 부족하기 마련이라는 게 은행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는 곧 환율이 올라가면 고객 위험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역시도 2월1일부터 임대사업자와 1억 미만의 개인사업자에겐 외화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최근 공문을 띄우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환리스크 인식이 부족한 소규모 개인사업자에 대한 무분별한 외화대출 취급 억제를 위해 취급조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문을 개인본부 소속 영업점에 보내 지난해 11월16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외화대출 실수요자가 아닌 대상에 대해선 신용등급 B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환헷지를 위한 옵션을 반드시 구입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음식, 숙박, 유흥업종 등 일부 업종은 아예 취급을 못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더 강력히 규제해 제조업과 무역업만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병·의원 개업의, 임대업자 등 기타 업종은 취급이 불가능 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실수요자 증빙여부에 따라 제한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11월께 일부 엔화대출이 크게 늘었던 은행에 대해 엔화대출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환리스크를 충분히 고객에게 인지시켰는지 여부 등 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뤄졌는지를 주로 검사했다.

B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는 환율이 낮아 고객과 은행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지만 환율이 올라가면 이런 개인사업자의 경우 환차손 가능성이 높아 이 부문에 대한 리스크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화대출>
                                                                        (단위 : 백만달러)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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