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행 상품의 금리경쟁력이 낮아진데다 금융지주사 차원의 ‘제조와 유통 분리’전략에 따라 증권, 보험, 카드 등의 자회사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을 은행에서 유통하는 시스템이 점차 정착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 경우 은행의 비이자수익을 늘리는데는 도움되지만 점차 자행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한달여 기간동안 국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등 5개 주요은행에서 새롭게 선보인 상품을 보면 자행상품은 총 8개에 그친 반면 중개상품은 모두 33개나 됐다.
일부 은행이 주요 중개상품만 집계한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중개상품의 판매실적도 자행상품인 예금상품 판매액의 많게는 40%대, 적게는 20%대로 많아졌다.
국민은행은 12월 이후 자행상품으로 ‘KB리더스정기예금5-24호’ 한 개만을 선보인데 반해 중개상품은 ‘KTB울트라채권투자신탁ELS2-1호’, ‘렌드마크 신지수연동채권투자신탁K-8호’ 등 8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중개상품은 모두 합쳐 총 343억원 팔렸으며 자행상품의 40.4%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주가지수복합예금E-챔프6호, 운수대통복합예금 등 복합예금을 잇따라 선보인 덕에 그나마 3개로 가장 많았다. 중개상품은 두 가지로 판매실적은 자행상품의 39% 수준이었다.
자행상품 경쟁력 낮아 유통상품에 밀려
“은행 고유 자금조달 약화” 우려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자행상품은 각각 1개와 3개에 불과했지만 중개상품은 각각 3개와 14개를 선보였다.
특히 조흥은행은 14개중 잘 팔린 상품 3개의 판매액 합계가 690억원이어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흥은행은 Tops 퇴직플랜 정기예금과 파워 인덱스 정기예금 등 3개의 예금 상품을 선보여 자행상품으로는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하나은행은 한달여 기간동안 선보인 자행상품이 전혀 없었으며 중개상품만 6개를 새로 판매했다. 특히 PCA뉴실크로드재간접투자신탁Ⅰ-1호는 무려 829억원 어치를 파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6개 합쳐서 총 1813억원 어치다.
시중은행 상품개발 한 관계자는 “어떤 상품이든 금리가 가장 좋은 서비스인데 은행 자체상품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엔 지주사를 축으로 고객 계층별로 다양한 상품을 망라해 은행 채널을 활용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상품 등 중개상품의 판매에 치중하다보면 비이자수익을 늘리는데 보탬이 되겠지만 자칫 자금조달을 소홀히 함으로써 운용과 조달의 불일치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지적도 나왔다.
12월 이후 새로 판매되는 자행·중개 상품 비교
※우리은행은 100억 이상 판매된 중개상품만 선별, 조흥은행은 14개 신상품중 탑3 판매액만 집계.
(자료 : 각 은행)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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