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여러분! 2006년 병술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에는 세계경제와 국내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점진적으로 회복되어서 은행을 둘러싼 신용여건이 양호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폭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감소 등으로 순이익에 큰 호조를 보였습니다.
당행 역시 2005년도 당기순이익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합의 어려움 중에도 애써 일한 여러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연말연시에 주변의 많은 지인들과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들은 한결 같이 제게 인사를 건네고는 ‘새해에는 은행일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지난 해 우리가 겪었던 통합과정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씀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하루 빨리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본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줄 압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지금, 그간의 시행착오를 반추해보고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심사 제도를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 고객에게 접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기업여신이 부진하였던 점은 새 해 업무에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인적, 문화적 통합에 대한 갈등은 우리가 국내 최고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일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 가족여러분!
올해의 영업여건은 수출의 지속적 증가와 내수회복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과거 2년간 보였던 높은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이 완만해 질 것입니다. 더군다나 고유가와 같은 많은 외적 요인의 불확실성 등이 공존하리라 생각됩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만만치는 않을 것입니다. 추가적인 대규모 M&A와 더불어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금융기관 간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긴장감 있는 경쟁이 예견됩니다. 특히, 국내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경쟁은행들의 공격적인 성장전략이 예상됩니다.
무한 경쟁 속에 새해 첫 업무시작을 앞두고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내부고객 만족이 외부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도록 경영하고자 합니다.
지난해가 통합을 위한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반을 닦는 한 해였다면 금년은 인적통합을 비롯하여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통합을 완수해서 우리가 가진 저력을 시장에 과시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노사간 협상을 잘 마무리해서 통합으로 가는 큰 길을 확보할 것입니다. 서로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발전적인 대화를 나눈다면 빠른 시일 안에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사에 있어서 형평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체계적인 경력관리 제도, 인적자원에 대한 연수 강화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임직원 여러분 개개인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통합과정에서 표출되었던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변화관리전담조직에서 “One Bank, One Culture" 정착을 목표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기 위해 최상의 솔루션을 도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임직원 여러분들의 솔직하고 발전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합니다.
자기와 혹은 자기 조직과 연관을 가지고 일하는 내부의 직원들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열려있는 언로를 통해 주저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개진하십시오.
이와 같이 저와 여러분의 노력이 현실화될 때, 내부 고객인 직원만족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는 고객만족으로 연결되어 결국 은행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제가 솔선수범해서 직원만족을 이루어 가겠습니다.
둘째, 올해 2006년에도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자 합니다.
이제 보다 크고 넓은 시각으로 내부적인 문제에 쏟은 우리의 힘을 외부로 돌려 우리의 자산인 고객에게 한발 먼저 다가가서 보다 많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인적, 물적으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점포망도 꾸준하게 확대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합시다.
우리 한국씨티은행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제일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 상품경쟁력, 높은 신용도와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최적의 토착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장점을 영업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한 회사의 일원이라는 이점을 무기로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상품을 활용해서 크로스 세일 기회를 확대한다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며 정한 목표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씨티은행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는 2006년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보여주었던 열정과 동참으로 단합된 힘을 발휘한다면 우리의 목표인 국내 최고의 프리미어 뱅크가 되는 초석이 마련될 것입니다.
우리 다 같이 지난해의 아쉬움은 서로 달래고 새해의 희망은 서로 나눔으로써 씨티그룹의 가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은행, 최고의 직장을 만들어 갑시다.
끝으로 2006년 새해에도 우리 한국씨티은행 가족여러분에게 희망과 행운이 가득 찬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신년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6년 1월 2일
은행장 하 영 구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