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자산 1조8000억원, 10억원이상 고객 200여명.
GS타워 내 우리투자증권 지점 실적이다. 여타 증권지점과 비교해볼 때 놀라울 정도로 월등한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 GS타워점은 증권과 은행, 어드바이저리 센터 등 복합금융센터 형태로 구축된 점포로 지난 5월 출발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창출해야한다는 모토아래 전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 결집한 것이다.
박기호 센터장은 “다양화되는 고객 니즈에 맞춰 금융서비스도 복합적으로 펼쳐야한다는 회사전략차원에서 구축된 점포”라며 “이젠 증권지점도 단순한 주식 중개업을 떠나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1년새 우리투자증권 GS타워점의 자산이 2000억원가량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그룹 차원에서도 연내 2호,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박 센터장은 “이제는 주식중개만 업으로 삼는 1차원적인 증권산업을 탈피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증권지점은 신뢰없는 시장에서 주식만 끊임없이 돌리는 등 ‘상품팔이’에 머문게 사실 아니냐”고 꼬집었다.
물론 현재 GS타워점의 모습이 최종 모델은 아니라고 한다. 현재 WM팀, 법인영업팀, PB팀 등으로 나뉜 조직을 향후 시니어PB팀, 주니어PB팀, 업무지원팀 등으로 개편해 전문성을 보완해야한다는 것.
박 센터장은 “자동차, 휴대폰 등 제조업도 끊임없이 혁신을 거치는데 유독 금융산업은 정체된 측면이 있다”며 “위탁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전략이 그것”이라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한 국책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 대비 국내 제조업 수준은 60%에 불과하며 국내 제조업 대비 국내 금융산업의 수준은 40%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즉 기타 산업은 끊임없는 혁신을 해 가는데 금융업, 특히 증권산업은 주식만 계속 뺑뺑이 돌리며 살아왔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인지 GS타워점은 앉아서 주식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다. 지점 자체적으로 MS체크도 안한다.
박 센터장은 “서비스 질을 올려 고객 베이스를 늘이는 게 최선”이라며 “실적만 생각하면 당장 앉아서 주식을 돌려야 하지만 우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 입지조건이나 간판 등 눈에 물리적인 것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즉 대로변에 있어야 사람이 몰리는 구시대적 영업전략은 끝났다는 것이 GS타워점의 시각인 것이다.
다만 그는 제조업과는 달리 금융업은 부가가치를 내는 것이 사람이라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 개개인에 대한 측정 등 직원 평가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을 돌리던 직원에게 자산관리영업을 하라고 해 직원 반발도 컸다”면서 “매주 지속적인 학습과 마인드 변화에 주력하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맨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박 센터장은 “동일한 년차의 은행 보험 증권맨들을 놓고 봤을 때 증권맨 만큼 경제전반을 꿰뚫는 직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강점을 살려 ODS 등을 할 경우 타업권에 비해 월등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GS타워점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출실적도 크다는 것. 1년전 30억원에 불과하던 주식담보대출이 최근 260억원까지 늘었다. 은행지점의 일반 대출실적이 700~800억원 정도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박 센터장은 “대출, 채권매매, 해외CB발행 등 본사와 협력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한다”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