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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명품카드시장 불꽃’ 점화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5-09-04 20:29

BC카드 ‘인피니트’ 출시계기로 경쟁예고
‘수익성과 회원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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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조만간 연회비 50만원짜리 ‘인피니트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씨카드도 내달 초부터 100만원짜리 신용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른바 명품카드로 지칭되는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장을 잡기위한 카드사간 VVIP 마케팅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삼성카드 LG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슈퍼 프리미엄카드의 수익성 기여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면서 시장진입에 신중한 자세다.

때문에 본격적인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대가 형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명품카드시장 형성될까

국내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장은 지난 2월 현대카드가 연회비 100만원짜리 블랙카드를 출시,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해왔었다. 월 이용한도가 1억원인 이 카드의 회원은 지난 2일 기준으로 1400명. 당초 연말까지 1000명 회원확보를 목표로 삼았던 영업목표는 이미 초과한 것이다.

더구나 이 카드 소지자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이 500만원에 이른다는 것. 이는 일반 현대카드 소지자의 월평균 사용액 70만원의 7배를 넘는 금액이다.

게다가 최근 발급에 들어간 ‘현대 인피니트 카드’도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슈퍼 프리미엄시장 선점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신한, BC카드가 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상급고객(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에게만 발행하는 연회비 50만원짜리 최고급 신용카드인 ‘신한 인피니트’ 카드를 다음주부터 출시, 우선 신한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인피니트(Infinity) 카드는 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비자카드가 전세계 최고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다.

신한카는 ‘인피니트카드’ 회원에게는 골프장의 무료 부킹과 17만원 상당의 그린피 면제 등 특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외 호텔 이용시 국내 45개 특일급 호텔에서 무료 주차대행 서비스와 식음료 할인 서비스를, 해외에선 반얀트리ㆍ힐튼ㆍ메리어트ㆍ인터컨티넨탈 등을 포함하는 전세계 23개 유명 체인호텔 및 리조트에서 객실 업그레이드 및 특별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 BC카드 진입이 시장형성 분수령

11개 회원은행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도 오는 10월 연회비 100만원짜리 ‘인피니트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국내 VVIP계층의 특징은 무엇보다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배타적인 커뮤니케이션 형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설명한 뒤 “때문에 PB점포 등 이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사가 다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BC카드 회원사들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적극 활용, 초우량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PB고객은 대략 6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나, KB은행 등 PB점포가 많은 이들 은행들이 자행 PB고객들을 대상으로 슈퍼 프리미엄카드 발급에 들어간다며 시장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 관계자는 “VVIP 고객은 전체 카드 고객의 0.3%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반고객보다 11배 정도의 이익을 실현시키고 있다”면서 “특별한 카드를 통해 ‘특별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진화된 명품 카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과 회원인플레이션 우려도

LG카드 등 일부 전업카드사들은 수퍼 프리미엄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도 수익적 기여 측면에선 큰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즉, 부유층의 지불결제 특성을 고려해 볼때 세원 노출의 위험이 있는 신용카드 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설사 신용카드 결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시불 사용이 대부분이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및 할부결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수퍼 프리미엄카드 회원은 비록 연회비가 일반 카드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진은 미미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이 같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상당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익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초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연회비를 깎아주거나 면제해 줄 경우 인피니트 카드 역시 빠른 시일 안에 골드 카드나 플래티늄 카드처럼 ‘대중카드’로 전락한 채 과소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 전문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금도 골드 카드가 우량고객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면서 “VIP 카드가 신용 판단의 기준이 아닌 회원모집의 도구로 사용되는 한국 카드 시장의 특성상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명품카드 마케팅은 고객의 등급을 불필요하게 다분화시켜 일반카드 이용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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