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인 규모보다는 안정된 수익률과 차별화된 상품개발 등 내실중심 운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인 것.
지난 26일 CJ자산운용 장길훈 대표이사〈사진〉는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그동안 SKG 및 카드채 사태와 푸르덴셜과의 합병논의 지연 등으로 수탁고 감소는 물론 손익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시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외부 우수인력 영입, 운용시스템 변화 및 대안투자 강화 등으로 올 들어 손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에 따라 수탁고 경쟁을 지양하고 장기 안정된 수익률 시현과 고수익 상품개발을 강화해 특화된 수익모델 창출에 힘써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자산운용은 우선 수익률 안정화를 위해 운용시스템과 정보를 함께 수행하는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펀드매니저가 펀드의 운용은 물론 기업탐방까지 직접 뛰는 애널리스트의 기능도 병행, 경쟁력 있는 종목발굴 능력배양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시장상황과는 무관하게 상위 10% 이내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장의 상승·하락기에 모두 방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마련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현재 CJ자산운용에서 운용중인 적립식펀드와 코스닥펀드는 업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고수익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전에는 아예 전무했던 대안투자 비중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이 부문에 관한 한 업계 선두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 향후 총 수탁고에 25%선까지 확대키로 했다.
따라서 조만간 해외 유명 업체와 제휴,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과는 다른 수익구조의 해외 부동산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잘 운용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펀드 출시도 지속하는 한편 지역별, 테마별 펀드오브펀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자산운용은 8837억원의 설정고를 자랑하는 ‘투스타’ 파생상품펀드를 비롯해 금연계펀드(393억), 아시아환율연계펀드(379억), 해외채권형펀드오브펀드(786억), 엔터테인먼트펀드(9263억), 부동산펀드(900억) 등 모두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안투자상품을 운용중이다.
장길훈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수탁고가 7조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운용수익률도 상위 60%에서 30%로 올라서는 등 수익구조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수익에 발목을 잡아온 영업권 상각 문제도 해소됨에 따라 올해 연말이면 50억원 정도의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이대로라면 오는 2006년부터는 매년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하는 내실있는 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